한 중소기업이 직원들에게 월급 20만원을 삭감하는 대신 하루 3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제안을 했다는 사연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해당 기업은 기존 '오전 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 근무 체계를 '오전 10시 출근, 오후 4시 퇴근'으로 바꾸는 방안을 직원들에게 제시했다.
회사 측은 하루 근무시간을 3시간 단축하는 조건으로 전 직원의 월급을 20만원씩 일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직원 20명 중 17명이 이 제안에 찬성하면서 다음 달부터 새로운 근무제가 시행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글을 작성한 A씨는 "급여가 20만원 줄어들지만 그동안 나가던 식비를 절약하기 위해 점심을 먹지 않기로 했다"며 "동료들과 점심 식사 시간을 생략할 수 있게 된 것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회사는 반대 의견을 표한 직원 3명에게는 실업급여를 지급하며 퇴사할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소식에 대해 '부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루 3시간씩 줄어든 근무시간으로 한 달에 수십 시간의 여유가 생기는 반면, 급여 삭감폭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계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3시간동안 다른 부업 뭐를 해도 20만원 이상 벌 수 있을 듯"이라며 긍적적은 반응을 보였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은 "출퇴근 러시아워를 피할 수 있고 자기계발이나 육아, 자녀 하원 시간에 맞춰 생활할 수 있다"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회사가 임금을 깎으면서까지 근무시간을 줄이는 것은 경영상태가 나빠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체 급여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중소기업 평균 급여 수준을 고려해볼 때 20만원 삭감은 체감상 꽤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지난 9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발간한 '중소기업 임금근로자의 일시휴직 및 부업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서 일하면서 부업을 하는 임금 근로자는 2020년 27만7000명에서 2025년 37만9000명으로 5년 사이 37.1%(10만2000명) 늘었다.
특히 사업장 규모가 작을수록 부업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4인 이하 사업장의 경우 부업자의 임시직 비중이 53.5%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이 대기업 대비 낮고 고용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면서 추가 소득을 위한 부업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 월평균 임금총액은 619만 9천 원인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는 373만 9천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