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현지 언론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희생된 이란 어린이들의 사진을 1면에 게재하며 미국의 책임을 추궁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테헤란 타임스는 "내일 자 테헤란 타임스에서 진실을 확인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해당 신문 1면을 SNS에 공개했다.
이 매체는 "수백 명의 이란 아이들이 죽었는데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미나브 초등학교를 향한 폭격을 부인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책임을 주장했다.
테헤란 타임스 엑스 (X·옛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초등학교 폭격에 대해 "파악한 바로는 이란이 한 것"이라며 "알다시피 이란의 무기 정확도는 매우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도 "여러분도 알다시피 토마호크 미사일은 여러 나라가 사용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우리에게서 그것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정부가 공격 경위를 조사 중"이라면서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는 쪽은 이란뿐"이라고 발언했다.
하지만 미국 매체들은 폭격 당시 미국의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졌다고 보도하며 미군의 '오폭'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GettyimagesBank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은 전날 8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지난달 28일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샤자라 타이바 여자초등학교 인근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모습을 공개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위성 사진과 영상 속 지형지물 등을 비교해 촬영 위치가 샤자라 타이바 초등학교에서 남쪽으로 400m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건물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기지는 상당히 인접해 있다. IRGC 기지의 일부였던 학교 건물은 2016년 기지와 분리됐다.
WP의 요청으로 영상을 검토한 전문가들은 영상이 인공지능(AI) 등으로 조작되거나 위조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사용된 무기가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2026년 3월 1일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해 연기 기둥이 스카이라인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미국 공군 특수작전 표적 전문가 출신으로, 국방부에서 민간인 피해를 담당했던 웨스 브라이언트는 "(영상 속) 앞부분이 경사진 직선형 원통 모양 무기의 길이가 토마호크와 유사하다"며 "폭발의 강도도 토마호크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무기 분석 전문기관 '군비연구서비스(ARES)'의 N.R. 젠젠-존스 소장은 이 영상이 미국이 학교를 공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공습을 둘러싼 사실관계와 책임 소재는 여전히 논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민간인 피해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