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주력 라인업인 아이오닉 시리즈의 2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년 초 반복되던 고질적인 전기차 판매 가뭄이 해소되면서, 억눌렸던 수요가 단번에 터져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 실적 자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등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모델들이 나란히 세 자릿수 이상의 놀라운 판매 증가율을 달성했다.
지난해 출시된 대형 SUV 아이오닉 9은 1,751대가 팔리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867.4% 급증했다.
아이오닉9 / 현대자동차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 6는 354% 늘어난 1,571대, 간판 모델인 아이오닉 5 역시 120.6% 증가한 3,227대가 판매됐다.
아이오닉 시리즈의 이례적인 2월 흥행 돌풍은 정부의 발 빠른 보조금 행정 절차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3월 전후로 확정되었기에, 소비자들은 연초 구매를 미루고 제조사들도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지 못하는 '판매 단절' 현상이 매년 되풀이되었다.
하지만 환경부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침을 1월 중순에 조기 확정하고, 각 지자체 역시 2월 중으로 정책 발표를 마치면서 소비자들이 망설임 없이 계약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신속하게 조성됐다.
여기에 보조금 조기 소진에 대한 우려가 구매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신청 일자가 앞당겨졌다는 사실이 효과적으로 알려지면서, 예산이 바닥나기 전에 혜택을 선점하려는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아이오닉 6, 아이오닉 6 N 라인 /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 현대자동차
실제로 2월 말 기준 전국 160개 지자체 중 30곳에서 이미 승용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되거나 잔여 물량이 1대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과열 징후마저 감지되고 있다.
또한, 영업 일선의 전언처럼 지난해 출고 지연으로 인해 누적되었던 대기 수요가 연초 보조금 확정과 함께 대거 실제 출고로 이어진 점도 판매량 급증을 뒷받침했다.
결국 차량의 탄탄한 상품성에 정부의 선제적인 행정 처리, 그리고 보조금 품귀를 우려한 소비자의 발 빠른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아이오닉 시리즈의 역대급 비수기 실적을 완성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