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다시 원점에서 재정비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 점검 결과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개별 홍보 행위와 조합 측 절차 운영이 함께 문제로 지적되면서, 성수4지구는 재입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과정에 대한 점검 결과를 성동구청에 통보하고, 관련 기준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입찰에 참여한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모두 지침상 금지된 조합원 대상 개별 홍보 행위를 한 것으로 봤고, 조합 집행부의 의사결정 및 재공고 추진 과정에서도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은 특정 건설사 한 곳의 문제라기보다 시공사 선정 절차 전반의 관리 실패가 한꺼번에 드러난 사례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기준상 건설업자는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조합원 대상 개별 홍보를 할 수 없고, 이 같은 행위가 1회 이상 적발되면 해당 입찰은 무효로 간주된다. 이번 점검에서도 양 시공사와 조합 모두 일정 부분 기준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4지구 / 네이버 항공뷰
이에 따라 조합은 기존 입찰을 무효화하고 재입찰 여부 및 일정 조정안을 다시 논의할 전망이다. 조합은 오는 13일 대의원회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3월로 예상됐던 시공사 선정 총회는 6월 중순께 열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입찰이 현실화할 경우 시공사 선정 일정은 수개월 밀릴 수 있다.
다만 이것으로 사업 자체의 추진 동력까지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 성수4지구는 최근 통합심의를 통과한 상태로, 후속 인허가와 사업시행 절차를 이어갈 기반은 확보한 상태다. 서울시도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남은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입찰에 참여했던 건설사들도 정면 충돌보다는 행정 판단을 수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롯데건설은 서울시와 성동구청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최근 통과된 성수4지구 통합심의 결과를 반영해 설계도서와 사업 조건을 충실히 준비했지만 이를 조합원들께 공개하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서울시와 성동구청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조합원들의 기대와 신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조합원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입찰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역시 재입찰 과정에서 다시 경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성수4지구는 총 공사비 1조 3628억원 규모의 대형 정비사업장이다. 한강변 핵심 입지라는 상징성과 사업성을 감안하면 재입찰이 진행되더라도 주요 건설사들의 관심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