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0일(화)

'삼성 반도체 조력자' 日 하마다 시게타카 박사 별세

한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핵심 역할을 한 일본인 공학자 하마다 시게타카 박사가 향년 10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하마다 박사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초기 기술 자문을 담당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25년 4월 도쿄에서 출생한 그는 1948년 도쿄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하마다 박사는 일본전신전화공사(현 NTT) 전기통신연구소 전자관연구실에서 반도체 연구에 몰두했다.


인사이트하마다 시게타카 박사 / 사진 제공 =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후 계열사인 긴키플랜트레코드(현 NTEC)로 옮겨 공기업 연구소 엔지니어로 경력을 쌓았다.


1980년대 초 삼성전자에서 신기술 강연을 진행한 하마다 박사는 이를 계기로 고 이병철 삼성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 회장은 하마다 박사에게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구상 단계에서 핵심 기술 자문을 요청했다.


하마다 박사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기반 구축에 깊이 참여했다. 이 회장은 하마다 박사의 이동 편의를 위해 전용 헬리콥터를 제공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전 회장 / 사진 제공 = 삼성그룹故 이병철 삼성그룹 전 회장 / 사진 제공 = 삼성그룹


하마다 박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이 회장은 1983년 2월 반도체 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같은 해 12월 삼성은 세계 세 번째로 64K D램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


하마다 박사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과대평가를 경계해왔다.


2022년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기술을 물려준 것은 제가 아니라 다른 엔지니어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이전을 하는 것이 본업이었으며, 직분을 다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마다 박사의 지인인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2일 도쿄에서 하마다 박사의 고별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사이트하마다 시게타카 박사 / 사진 제공 =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