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이란 주재 자국민 대피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여파로 항공편 운항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제한된 탈출 경로로 인해 항공료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대만 방송사 FTV 등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이란 거주 중국인들에게 대피 지시를 내린 이후 시리아 등 주변국에서 베이징행 편도 항공권 가격이 최고 300만 위안(약 6억4000만원)까지 폭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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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가격 급등은 이란 영공 주변 군사적 충돌로 인한 항공편 운항 중단과 취소가 잇따르면서 좌석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란 서쪽 국경을 육로로 통과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항공편을 이용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한 피난 경로가 되면서 수요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는 해석입니다.
현지 상황은 단순한 전쟁 리스크를 넘어 치안 악화 우려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중국이 이란 정부에 인터넷 감시 시스템과 얼굴 인식 기술을 제공해왔다는 주장과 함께, 이로 인해 중국인들이 현지에서 신변 안전에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7일 이란 정세 불안정을 근거로 자국민들에게 긴급 대피를 권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외교부는 이란과 인근 국가들에 있는 중국 영사관을 통해 상용 항공편 이용과 육상 이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6년 3월 1일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해 연기 기둥이 스카이라인 위로 솟아오르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중국 측 통계에 의하면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현지에 머물던 중국인 1명이 숨졌으며, 대략 3000명이 이미 이란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동 전체로 불안정이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걱정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동 13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2만1000명이며, 이 중 단기 체류자가 약 4000명, 교민이 약 1만7000명 규모입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는 약 2000명의 한국인 여행객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