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쌍화차에 꽈배기 한 입"... 영국 사로잡은 'K카페' 열풍

전 세계적으로 한국식 카페가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외식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독특한 메뉴 구성과 차별화된 공간 연출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며 'K카페' 열풍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런던에서 한국식 카페가 새로운 한류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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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지난 10여년간 전 세계를 휩쓴 '한류' 문화적 흐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1990년대 후반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작된 한국 드라마 수출이 K팝, 영화, 뷰티, 패션, 음식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국경을 초월한 열풍으로 발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소프트 파워'가 런던의 한국식 카페라는 새로운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며 "감각적인 공간 디자인과 고추장을 활용한 캐주얼 메뉴, 창의적인 음료가 조화를 이룬 형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런던에서 주목받는 대표적인 한국식 카페로는 '천사다방'(Angel Dabang)과 '룩 레프트 바이 유구'(Look Left by Yugu)가 소개됐습니다. 엔젤다방은 전통 한국 가구로 인테리어를 구성한 카페로, 연유를 첨가해 단맛을 낸 다방 커피와 미숫가루, 쌍화차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9.50파운드(약 1만8000원)의 떡볶이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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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런던 필즈에 개점한 '룩 레프트 바이 유구'는 김치·고구마 치즈 토스트, 흑임자 티라미수 등 한식 퓨전 메뉴와 쑥 라테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엔젤다방 공동창업자 벤 김은 "영국 소비자들이 한국 문화에 친숙해지면서 카페라는 새로운 시장 기회가 생겨났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코벤트 가든에 문을 연 '토끼야(Tokkia)'도 주목받는 한국식 카페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한국식 말차와 호지차, 감말차 등 다양한 차 음료를 선보이며, 일본 시오빵에서 파생된 한국식 소금빵을 판매합니다. 일본식 말차 전문점의 엄숙한 분위기와는 달리 보다 유쾌하고 자유로운 공간 연출이 특징입니다.


토끼야 임수지 대표는 "한국은 카페 트렌드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한국인들은 트렌드에 민감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문화적 민첩성이 전 세계가 한국 문화 전반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습니다.


매체는 이들 카페가 서울 매장을 단순히 복제한 것이 아니라, 영국 현지 경험과 취향을 반영해 형성된 독자적 형태의 카페라고 평가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머지않아 소금빵과 쑥 라테를 함께 즐기는 풍경이 더욱 익숙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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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페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성'으로 꼽힙니다. 단순한 커피 판매 장소를 넘어 공간 경험을 중시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기능하기 때문입니다. 서구 카페가 비교적 테이크아웃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한국 카페는 장시간 머무르며 공부·업무·모임 등을 이어가는 체류형 구조가 일반적입니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콘셉트 차별화와 메뉴 혁신 속도의 빠름도 한국 카페의 특징입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처음 1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시장 규모 확대와 함께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개성 있는 개인 카페들까지 영향력을 키우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라이프스타일·디자인 매거진 더 스페이스(The Spaces)는 지난달 '카페 문화의 최신 트렌드는 무엇인가? 한국이 그 길을 보여준다'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에서 커피는 이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더 스페이스는 "카페는 다기능적이고 하루 종일 운영되는 공간으로 진화했으며, 많은 매장이 유명 건축가와 디자이너에 의해 설계된다"며 "커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하나의 사회적 관습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