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안전자산 맞나?" 중동 전쟁에도 美 국채값 급락... 인플레 공포 확산

중동 군사작전 여파로 미국 국채 가격이 예상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첫 거래일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가 오히려 매도세를 나타낸 것입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 자료에 따르면, 2일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30분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0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8bp(1bp=0.01%포인트) 급상승한 수치입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수익률과 가격이 반비례 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 상승은 곧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합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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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역설적 현상의 배경에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가격은 같은 시간 배럴당 78.8달러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8% 급등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데이터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3.50∼3.75% 수준에서 유지할 확률을 53%로 평가했습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입니다.


통화정책 변화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더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같은 시간 기준으로 3.48%까지 올라 전 거래일 대비 10bp 급등했습니다.


반면 국제 금 시장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동부시간 오전 9시 6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천384.41달러로 전장 대비 2% 상승했습니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5천418.50달러까지 오르며 고점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하이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트레이딩 디렉터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현재 추가 공격이 향후 수주일간 계속될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금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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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미국채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금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