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이란 공격에 카타르 LNG시설 '사상 첫 가동 중단'... 아시아·유럽 천연가스 가격 폭등

중동 지역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핵심 생산시설이 공격을 받아 가동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충격파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이란이 발사한 드론 2기가 라스라판 시설을 공격해 LNG 생산을 중단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라스라판 시설은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시설로, 설립 이후 처음으로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상황입니다.


카타르에너지의 생산 중단 발표 직후 유럽 가스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네덜란드 TTF 근월물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전 거래일 대비 46% 급등하며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46.77유로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GettyImages-1357748608.jpg카타르 에너지 / GettyimagesKorea


현재 유럽의 가스 저장량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도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은 다가오는 겨울철을 대비해 올 여름 동안 대량의 LNG를 수입해 저장고를 채워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브뤼겔 연구소의 시모네 탈리아피에트라 애널리스트는 "공급 안보에 대한 위협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생산 중단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파급효과의 규모가 결정될 것이지만, 이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생산되는 LNG의 대부분은 아시아 국가들로 수출되지만,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대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져 전 세계 가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연료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LNG 운반선들이 대부분 운항을 중단하면서 추가적인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LNG 물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운송 차질의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에너지가 고객사와의 LNG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고 전했습니다.


0000080131_001_20260303013209985.jpg카타르에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겨냥한 폭격 작전이 수주간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이란이 미사일로 응답하면서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리는 등 지역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에너지 시장 전문가들은 공급 차질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한 달간 중단될 경우 유럽 가스 가격이 두 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이 LNG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단기간 내에 카타르의 공급량을 대체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카타르에너지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 골든패스 시설 확장 프로젝트를 가동할 예정이지만, 해당 시설이 완전한 생산 능력에 도달하는 시점은 내년으로 예상됩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 자국 최대 가스전인 리바이어던을 포함한 일부 가스 생산 설비의 일시 폐쇄를 명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수입국인 이집트는 추가 LNG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중동 지역 가스 교역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이란으로부터 파이프라인 가스를 수입하는 터키의 LNG 현물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