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인 알리 라리자니가 미국과의 협상을 거부하며 장기전 대비 태세를 강조했습니다. 이는 전쟁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측 입장과 상반되는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일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는 '망상적인 환상'으로 지역을 혼란에 빠뜨렸고, 이제 와서 미군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란은 미국과 달리 장기전에 대비해 왔다"며 미국과의 전력 차이를 강조했습니다.
이란의 역사적 방어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지난 300년간 이란은 전쟁을 먼저 시작한 적이 없으며,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방어 외에는 공격을 감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 자신과 6000년 역사의 문명을 단호히 지켜낼 것이며, 적들이 오판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알리 라리자니 사무총장 / GettyimagesKorea
특히 핵 협상 재개를 위한 중재 역할과 관련해 오만 관리와의 접촉설을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인용하며 "우리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스타일을 모방해 영어 대문자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배신하고 '이스라엘 우선주의'를 채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재산과 피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네타냐후의 불법적이고 팽창주의적 야망을 따른다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더 많은 미국인 사상자가 나올 것을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수석 고문으로서 주요 의사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전쟁 발발 직전 막후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이란을 "완전히 박살내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큰 파도"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본격적인 압박은 시작도 안 했다. 진짜 큰 파도는 곧 올 것"이라며 "상황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우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는 세계 최강의 군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란 국민이 현재 이란 정권으로부터 국가의 통제권을 되찾도록 돕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모두 집에 머물러 주기를 바란다. 바깥은 안전하지 않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