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유통 사업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방산과 조선을 양축으로 성장해 온 회사가 에너지 밸류체인으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입니다.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LNG 생산기업 벤처 글로벌과 LNG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회사는 2030년부터 20년간 연간 150만t의 LNG를 확보하게 됩니다. 확보 물량은 유럽과 아시아 등 실수요처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연간 150만t은 우리나라의 연간 LNG 소비량인 3천412만t의 약 4.4%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단일 기업 차원에서 보면 적지 않은 물량입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벤처글로벌 LNG 터미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계약은 한화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 LNG 밸류체인' 구축 전략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조선 계열사 한화오션은 LNG 운반선 건조와 해상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FLNG) 등 해양 인프라 역량을 갖추고 있고, 한화에너지는 LNG 발전과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화쉬핑은 해상 운송을 맡고 있습니다. 생산부터 운송, 발전까지 계열사 역량을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NG 사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주력 분야인 방산·조선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에너지 공급망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이 안정적인 LNG 확보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회사는 LNG 사업을 레버리지로 방산 수출 확대와 안보 파트너십 강화를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LNG 운반선 수주 확대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방산·조선과 에너지 산업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연관성이 높다"며 "에너지 생산·유통·활용을 아우르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미국 LNG 기업 넥스트디케이드에 1천8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25년에는 한화에너지, 한국남부발전과 글로벌 LNG 공급망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첫 대형 장기 물량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