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최대 마약 카르텔 조직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수장 네메시오 오세게라(59·일명 '엘멘초')가 사망한 후 전국적인 폭력 사태가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62명에 달했습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우리 교민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공지를 발표했습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당국은 전날 오세게라가 사살된 이후 카르텔의 보복 공격으로 최소 6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국무부
오세게라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카르텔 조직원들은 멕시코 20개 주 전역에서 대규모 폭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 차량과 상점에 불을 지르는 등 무차별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치안장관은 이번 폭력 사태로 국가방위군 대원 25명, 교도관 1명, 주 검찰청 직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세게라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30명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특수부대가 오세게라 체포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조직원 8명이 사망하고 군인 3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카르텔의 주요 거점인 할리스코주에 2500명의 추가 병력을 파견했습니다. 지난 22일부터 투입된 병력과 합쳐 총 1만 명의 군병력이 진압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오세게라의 출신지인 미초아칸주 아길리야에서는 전날 카르텔 조직원들이 군 초소를 습격하면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새벽에는 주요 도로가 봉쇄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2월 22일(현지시간) 멕시코 자포판에서 한 보안 요원이 불이 난 차량 옆에서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현지 주민은 "처음에는 대규모 총격전이 벌어졌고 그 후 또 다른 총격전이 이어졌다"며 "군인들이 그들을 막아서 더 이상 전진할 수는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공포에 질린 주민들은 집 안으로 대피해 숨어 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할리스코주의 주도 과달라하라에서는 휴교령이 발령됐고 대중교통 운행이 대부분 중단됐습니다. 주민들이 생필품을 사재기하면서 소규모 상점과 토르티야 가게 앞에는 긴 대기줄이 형성됐습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 등 주요 관광지까지 폭력 사태가 확산되자 국제사회도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영국, 캐나다, 미국은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호주는 자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항공편 수십 편이 취소되는 등 항공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도 공지를 통해 관할지역에 거주하는 교민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주 정부와 치안 당국의 지시 사항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2월 22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쇼핑 센터에 구멍이 뚫린 창문의 모습 / GettyimagesKorea
전날 멕시코군은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오세게라 체포를 위한 특수작전을 전개했습니다. 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총격전으로 부상을 입은 오세게라는 멕시코시티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습니다.
오세게라는 2009년 결성된 CJNG의 수장으로, 이 조직은 멕시코에서 가장 폭력적인 범죄조직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에게 1500만 달러(약 216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던 인물입니다.
미국은 CJNG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이들이 코카인, 헤로인, 펜타닐을 미국으로 밀반입했다고 비난해왔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작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정보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관여했다고 인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