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5일(수)

네덜란드, 38세 역대 최연소·첫 성소수자 총리 취임

네덜란드에서 38세의 롭 예턴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헤이그 하위스 텐 보스 궁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앞에서 선서를 마치고 총리로 공식 취임했습니다. 중도좌파 정당 D66을 이끄는 예턴 총리는 네덜란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이자 공개적으로 성소수자임을 밝힌 첫 번째 총리로 기록됐습니다.


D66 소속 정치인이 총리직에 오른 것은 네덜란드 정치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예턴 총리는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경력을 가진 아르헨티나 출신 하키 선수 니콜라스 키넌과 결혼을 앞두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친유럽·자유주의 성향의 D66은 작년 10월 조기 총선에서 기후 대응 정책, 저렴한 주택 공급, 강경한 이민 정책을 내세워 제1당 지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이후 연정 협상을 이끈 D66은 중도우파 기독민주당(CDA), 자유민주당(VVD)과 연합해 새 정부를 구성했습니다.


FastDl.dev_528682104_18519023035041949_6432692592489612140_n.jpg롭 예턴 인스타그램


하지만 새 연정의 의석 수는 하원 150석 중 66석으로 과반에 10석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민 강경책을 주장하며 지난해 연정을 해체시킨 극우 자유당(PVV)과 진보 성향의 녹색좌파·노동당연합(GL-PvdA)을 배제한 소수정부 구성으로 인해 법안 통과 시 야당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소수정부 출범은 매우 드문 사례인 데다 하원의 3분의 1가량을 급진 우파 정당들이 점유하고 있어, 예턴 정부가 4년 임기를 완주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합니다.


새 정부는 사회복지·보건의료 시스템에서 대규모 지출 삭감을 추진하는 동시에, 5년째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계된 유럽의 자강 계획에 발맞춰 국방비 대폭 증액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네덜란드판 트럼프'로 불리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PVV 대표는 자신의 이민 감축 계획에 대한 파트너 정당들의 반대로 작년 6월 연정에서 탈퇴했습니다. 이어진 조기총선에서 PVV는 D66과 동일한 26석을 확보했으나 득표율에서 밀려 제1당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PVV는 이전 의회 대비 11석이 감소한 데 이어 최근 소속 의원 7명이 빌더르스 대표의 독단적 리더십에 반발해 탈당하면서 제4당으로 밀려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