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가 팜비치 국제공항의 명칭을 '도널드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개명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그룹이 공항 이름에 대한 상표 등록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그룹이 지난주 미국 특허상표청에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 그리고 공항 코드로 보이는 'DJT' 등 3가지 명칭에 대한 상표권을 신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출원서에는 공항 운영 뿐만 아니라 수하물, 동물 운반용 케이스, 보안검색용 승객용 신발 등 다양한 공항 관련 상품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사용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그룹은 상표권 등록 신청 이유에 대해 "트럼프라는 이름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침해되는 상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고층 빌딩과 골프 클럽은 물론 존 F. 케네디 센터에까지 자신의 이름을 새겨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붙이기' 행보가 공항 분야로 확장되는 양상입니다.
앞서 지난달 말 플로리다주 상원 교통위원회는 팜비치 국제공항을 '도널드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개명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플로리다주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출신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플로리다 법안은 명칭 변경 시 미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FAA가 트럼프 행정부 산하 기관이기 때문에 장애물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이 재임 중 공항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 퇴임 후 수년이 지나거나 사망 후에야 이름을 딴 공항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워싱턴 인근 공항에 로널드 레이건의 이름이 붙은 것도 레이건 전 대통령 퇴임 약 10년 후인 1998년이었습니다.
팜 비치 국제공항 활주로에 주기된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기 / GettyimagesKorea
또한 일반적으로 공항 상표 등록은 공공기관이나 정부 기관이 담당하는 반면,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 기업이 직접 나서고 있어 전례없는 일이라는 지적입니다.
공항 명칭 변경 논의는 팜비치에 그치지 않을 전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앞서 6일 익명의 관계자 4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허드슨강 하부 철도 터널 사업 자금 지원 재개 조건으로 뉴욕 펜스테이션과 워싱턴 댈러스 국제공항 명칭을 트럼프 대통령 이름으로 바꾸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상표 출원을 발견한 상표 전문 변호사 조시 거벤은 "이번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공항 상표권이 대통령에게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그룹은 팜비치 공항 이름 사용과 관련해 로열티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자사 웹사이트를 통한 트럼프 브랜드 여행용품 판매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