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성접촉으로 전파되는 희귀 곰팡이 감염증이 집단 발생하면서 보건 당국이 공중보건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해당 감염병은 일반적인 항진균제로는 치료가 까다로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보건당국은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richophyton mentagrophytes genotype VII·TMVII)'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의료진과 지역 주민들에게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미네소타주 보건부(MDH)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지역 첫 확진자는 작년 7월에 발견됐습니다. 이후 13건의 추가 확진 사례가 나타났으며, 현재 27건이 의심 사례로 분류되어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TMVII는 백선(링웜)이나 완선, 무좀을 유발하는 곰팡이와 동일한 계열이지만, 이번 유행에서는 성적 접촉을 통한 전파가 특징적입니다. 미국에서는 2024년 뉴욕에서 최초 보고된 이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러 도시에서 감염 사례를 확인한 바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다수의 환자들이 진료 중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들을 언급하면서 집단 전파 패턴이 확인됐다"며 감시체계를 강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몸통, 사타구니, 생식기, 얼굴 부위에 나타나는 원형의 붉은 발진이 있습니다. 가려움증과 통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외견상 습진이나 건선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감염병 전문의 헤이든 앤드루스 박사는 "일반적인 백선과 비슷하지만 발생 부위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고, 습진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도 상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료의 어려움도 큰 문제입니다. 일반적인 백선의 경우 항진균 크림으로 며칠 내 개선되지만, TMVII는 경구용 항진균제를 수주간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플로리다주 사우스플로리다대 모사니 의과대학 토드 윌스 교수는 "TMVII는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성매개 곰팡이 감염병"이라며 "초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발진이 나타나면 반드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전파 경로는 감염 부위와의 직접적인 피부 접촉입니다. 성적 접촉이 주된 전파 경로로 알려져 있지만, 헬스장에서의 수건 공유나 공용 샤워실에서 맨발 보행 등도 감염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병변이 더 넓고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치료가 늦어지면 흉터나 2차 세균감염으로 발전할 위험성도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의심 증상 발생 시 즉시 의료기관 방문과 함께 피부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침구 등 개인 위생용품을 타인과 공유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고온 세탁과 욕실 소독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감염 확산 방지에 핵심적이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