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0일(금)

"길이 7.22m" 세계 최장 야생 비단뱀, 기네스북 공식 등재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된 거대한 그물무늬비단뱀이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암컷 뱀은 몸길이 7.22m, 몸무게 96kg으로 측정되어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야생 뱀으로 공식 인정받았습니다.


미국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기네스 세계 기록은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 마로스 지역에서 발견된 이 거대한 그물무늬비단뱀을 세계 최장 뱀으로 공식 등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네스 측은 측정된 7.22m 길이에 대해 "쇼핑 카트 6개 반을 일렬로 늘어놓은 것과 같은 크기"라고 표현했습니다.


인사이트기네스 세계 기록 홈페이지


'이부 바론(Ibu Baron)'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뱀은 인도네시아어로 '남작 부인'을 의미합니다. 측정 과정에서 주목할 점은 마취 위험성을 고려해 뱀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뱀의 몸이 완전히 이완될 경우 길이가 최소 10% 이상 더 늘어날 수 있어, 실제 길이는 약 7.9m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공복 상태에서 측정된 96kg의 몸무게는 성체 자이언트 판다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발리에 20년째 거주 중인 루마니아 출신 자연사진가 라두 프렌티우가 현지 야생동물 활동가들과 협력하여 이번 기네스 등재를 추진했습니다. 프렌티우는 보르네오 출신 가이드 부디 푸르완토와 뱀 조련사 디아즈 누그라하로부터 거대한 뱀의 존재를 전해 듣고, 지난 1월 18일 마로스 지역을 직접 방문해 길이와 무게를 측정하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프렌티우는 기네스 세계 기록 측에 "뱀의 모든 근육이 마치 개별로 작동하는 강력한 에너지원 같았다"며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물무늬비단뱀은 세계에서 가장 긴 뱀 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으로 몸길이가 3~6m 정도입니다. 더 큰 개체에 대한 보고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목격담이거나 사체로만 확인된 사례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살아 있는 개체 중에서는 이부 바론이 가장 긴 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네스 세계 기록 홈페이지


하지만 이 지역의 대형 뱀들은 서식지 파괴와 먹이 감소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지난해 12월 이부 바론은 푸르완토가 운영하는 보호시설로 이주했습니다.


프렌티우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 크기의 비단뱀은 마을로 몰려들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거의 죽임을 당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비단뱀이 가축이나 반려견을 공격하거나 사람을 물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비단뱀은 독성은 없지만, 강력한 근육으로 먹이를 감아 질식시키는 방식으로 사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자들은 이번 기네스 등재가 대형 뱀 보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렌티우는 "그물무늬비단뱀을 비롯한 거대 뱀들이 섬의 상징이자 생태계에 필수적인 동물로 인식되길 바란다"며 "뱀들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파충류 탐사 프로그램에 기여할 수 있다면 지역 공동체도 야생동물을 소중한 자원으로 여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