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6일(목)

알프스 '커플 산행'서 여친 두고 홀로 하산한 남성, 과실치사로 기소

오스트리아에서 연인과 함께 알프스 등반에 나선 남성이 탈진한 여자친구를 산에 두고 홀로 하산한 후 중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사건의 피해자는 케르슈틴 G(33세)로, 지난해 1월 18일 남자친구 토마스 P와 함께 오스트리아 최고봉인 그로스글로크너(해발 3,798m)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악천후와 저체온증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GettyImages-2259395051.jpg알프스 산맥 / GettyimagesKorea


현지 검찰은 토마스가 더 숙련된 등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등반에서 사실상 가이드 역할을 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등반 계획 수립과 늦은 구조 요청 등의 과실을 범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반면 토마스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그의 변호인 쿠르트 옐리네크는 케르슈틴의 사망을 '비극적인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토마스가 고고도 알프스 등반을 여러 차례 경험했고 이번 여행을 직접 계획한 점을 고려할 때, 법적으로 '책임 있는 가이드'로 봐야 하는지 여부입니다.


검찰 측은 케르슈틴이 이 정도 난이도의 알프스 등반 경험이 전무했고, 겨울철 악천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토마스가 등반을 강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계획보다 2시간 늦게 출발했으며 비상 야영 장비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이 함께 등반을 계획했으며, 둘 다 충분한 경험과 적절한 장비를 갖추고 있었고 신체 조건도 양호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구조 요청 시점을 둘러싼 주장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커플이 저녁 8시 50분 발이 묶였음에도 토마스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밤 10시 50분 인근 상공을 지나던 경찰 헬기에도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줄리안샌즈,등산실종,배우실종,줄리언샌즈,영국배우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토마스 측은 처음에는 두 사람 모두 괜찮았으나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반박했습니다. 케르슈틴이 갑작스럽게 심각한 탈진 증상을 보여 토마스가 당황했다는 설명입니다.


다음날 0시 35분 토마스가 경찰에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 내용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토마스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상황이 괜찮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토마스가 이후 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하고 일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토마스 측 주장에 따르면, 정상에서 40m 아래 지점에서 토마스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정상을 넘어 반대편으로 하산했다고 합니다.


검찰은 토마스가 새벽 2시경 케르슈틴을 홀로 남겨둔 채 하산하면서 알루미늄 구조용 덮개나 기타 보호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새벽 3시 30분에야 구조당국에 정식 신고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강풍으로 인해 구조 헬기는 밤새 이륙할 수 없었고, 결국 케르슈틴은 산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토마스는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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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데어슈탄다르트는 이번 재판이 개인의 판단과 위험 감수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라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산악 스포츠 분야의 패러다임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등반객이 동반자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판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