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과의 무역 합의로 미국산 석탄 수출을 크게 늘리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내 석탄산업 활성화 관련 행사에서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일본, 한국, 인도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우리의 석탄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역사적인 무역 합의들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언은 지난해 체결된 한미 무역 합의에서 약속한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 약속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한국이 1천억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전했는데, 여기서 언급한 '기타 에너지 제품'에 석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그간 한국 정부는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에서 액화천연가스(LNG)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습니다.
구윤철 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7월 "LNG 등 미국 에너지 구매를 향후 4년간 1000억불 확대하는 합의도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포함됐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요구가 석탄으로 구체화될 경우, 한국 정부의 탈탄소 정책과 상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항목별로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석탄 수입을 본격적으로 요구할 경우 탈탄소 목표 달성 등을 위해 석탄 발전을 줄이고 있는 우리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석탄 매장국이지만 석탄 산업 침체로 관련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석연료 산업 부활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워 몬태나, 와이오밍 등 주요 석탄 생산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9/뉴스1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후 석탄발전소 재가동 허용과 석탄 채굴 허가 확대 등 석탄 산업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석탄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이라고 수차례 예찬하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탈석탄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석탄은 국가안보에 중요하며 철강 생산부터 조선과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필수적"이라며 "석탄 산업에 일어나고 있는 일은 놀랍고 새로운 기술로 석탄을 매우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놀랍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