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15일(일)

이재명발 다주택자 압박에 서울 아파트 매물 폭발... 20일 동안 5500건 늘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 방침이 부동산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의 강경한 메시지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시장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처음 언급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origin_부동산압박에강남·한강벨트급매물등장.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당시 5만 6219건이었던 매물은 이날 기준 6만 1755건으로 집계돼 9.8% 증가했습니다. 20일 동안 5536건의 새로운 매물이 시장에 나온 셈입니다.


특히 전날부터 이날까지 하루 만에 1338건의 매물이 추가로 등장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주택임대사업자 세금 혜택 축소를 제안하고 등록 임대아파트의 매물 출시를 압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북구(-4.1%), 금천구(-0.6%), 구로구(-0.3%)를 제외한 22개 구에서 아파트 매물이 증가했습니다. 


성동구(25.5%), 송파구(24%), 광진구(20.7%), 마포구(16.2%), 동작구(15.6%), 강동구(15.5%), 서초구(13.9%), 강남구(12.6%) 등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지역의 매물 증가폭이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핵심 지역의 매물 증가에 따라 도봉구(5.5%), 노원구(4.6%), 은평구(3.7%)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도 갈아타기 목적의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origin_국무회의논의하는이재명대통령.jpg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정부는 전날 무주택자가 세입자를 낀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다주택자 매물을 매수할 경우 최대 2년간 실거주 의무를 유예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시 경로를 열어뒀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거래량은 아직 활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달 4189건에서 이달 상순 393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 2156건에서 2만 723건으로 6.5% 줄어들었습니다. 종로구와 송파구를 제외한 23개 자치구에서 전세 물건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매물은 계속 쌓이겠지만 결국 강화된 대출 규제 때문에 무주택자들이 사들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매 거래가 원활하지 못해 팔려고 내놓은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중과 부담을 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전세 매물은 더 줄어들고 임대인들의 세금 부담이 임차인들의 월세 부담으로 가중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