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6일(목)

"첫 월급 20% 냈다"... 美 취업난 속 돈내고 취업하는 '역채용' 확산

미국 구직 시장에서 기존 채용 관행을 뒤바꾼 새로운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구직자가 직접 비용을 지불해 취업 기회를 얻는 '역채용(reverse recruiting)' 플랫폼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채용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36세 다니엘 베하라노는 지난해 역채용 서비스 '리퍼(Refer)'를 통해 플랫폼 엔지니어 직책을 성공적으로 확보했습니다. 


리퍼의 AI 시스템이 그를 자원봉사관리 회사 임원과 연결해주었고, 여러 차례 면접 과정을 거쳐 최종 합격한 후 첫 월급의 20%를 서비스 수수료로 지급했습니다. 베하라노는 "채용 관리 시스템에서 수많은 지원자들 사이에 묻히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표했습니다.


하수구 청소 후기,하수구 알바,청소 알바,호텔 취업,취준생 준비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리퍼 플랫폼의 성장세는 눈에 띕니다. 하루 평균 신규 구직자 등록 수가 지난해 8월 10명에서 최근 약 50명으로 5배 증가했으며, 현재 약 2000개 기업이 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역채용 서비스인 '리버스 리크루팅 에이전시'는 구직자로부터 약 1500달러를 받고 매주 최대 100건의 입사지원서를 대신 제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동남아시아에 있는 15명의 직원이 구인 정보를 수집하고, AI 시스템이 지원자를 대신해 기업 담당자에게 이력서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창업자 벤 신카로프스키는 "시간이 부족하고 실직 상태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서비스 필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역채용 서비스가 급성장하는 배경에는 심각해진 사무직 구직난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실업자 수가 구인 규모를 초과했습니다. 12월 기준 평균 구직 기간은 약 6개월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아마존, 다우, UPS 등 주요 대기업에서 해고된 수천 명의 인력이 구직 시장에 유입되면서 경쟁은 더욱 격화되었습니다. WSJ은 "채용 업체들이 기업보다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취준생 46% "공기업 취업하고 싶어"…희망 연봉은 3040만원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역채용 서비스의 운영 방식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취업 성공 시 급여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이력서 검토와 상담을 넘어서 구직자를 대신해 직접 지원서를 제출하는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안드레 함라 리퍼 CEO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당신 자체가 상품이 된다"며 "이러한 시스템이 우리로 하여금 그 사람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역채용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구직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의 윤리적 문제와 많은 역채용 업체들이 선택하는 대량 지원 방식의 낮은 성공률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헤드헌팅 기업 퍼플 골드 파트너스 공동 창립자 켄 조던은 "구직자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쉽게 현혹될 수 있다"며 "지원 사이트 로그인 정보 등 개인정보를 누가 관리할 것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조던은 "과거에도 기업이 구직자에게 경력 코칭이나 이력서 검토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 같은 역채용 방식은 드물었다"며 "최근 들어 역채용 서비스가 증가하고 관련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 역채용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담도 엇갈립니다. 넷플릭스에서 해고된 42세 션 콜은 역채용 사이트에서 이력서 수정 등 2주간 50곳 지원 서비스에 약 400달러를 지불했지만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역채용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