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7일(금)

"단순 벌레가 아니다"... 美 뒤흔든 '살 파먹는 구더기' 확산에 '비상사태' 선포

미국 텍사스주가 '살을 파먹는 기생 파리'로 알려진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의 북상에 대비해 선제적 재난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사전 재난선언을 발표하며 나사벌레 확산 차단을 위한 비상체제 돌입을 공식화했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성명에서 "주법에 따라 가축과 야생동물, 재산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해충 확산 위협에 사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피해가 실제 발생할 때까지 대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사진=USDA 농업 연구 서비스USDA 농업 연구 서비스


신세계 나사벌레는 파리과에 속하는 기생충으로, 살아있는 동물의 상처나 피부 조직에 침입해 살을 파먹으며 번식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미국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이 해충은 최근 중남미와 멕시코 남부에서 활동 범위를 확장하며 북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간 감염은 흔하지 않으나 발생 시 극심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플로리다주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 방문 후 감염된 환자로부터 나사벌레 유충 100~150마리가 제거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의료진은 유충 수가 워낙 많아 흡입 장비가 막힐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 NWS)의 모습. 사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신세계 나사벌레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텍사스 당국은 멕시코 국경과 인접한 타마울리파스주에서만 10여 건 이상의 나사벌레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공원·야생동물국과 동물보건위원회에 공동 대응팀 구성을 지시하며 나사벌레 대응 전담 조직 운영에 착수했습니다.


텍사스주는 나사벌레 확산 방지를 위한 대규모 시설 건설도 추진 중입니다. 불임 처리된 수컷 파리를 방사해 번식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1960년대 동일한 방법으로 나사벌레를 성공적으로 근절한 사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