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3사(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팜)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들 바이오 기업이 지난해 영업이익 성장률에서 각각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할 수 있었던 '공통의 전략'을 살펴보았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 1625억 원, 영업이익 1조 168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37.5% 각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8.1%로 전년보다 14.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매출 증대 배경에는 고마진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가 존재합니다. 셀트리온은 이들을 앞세워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시장에 안착,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꽤 했습니다.
사진 제공 =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액 1조 6720억 원, 영업이익 1조 168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4년 발생한 마일스톤을 제외하면 회사가 기록한 영업이익 성장률은 전년 대비 101%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삼성바이오 에피스가 미국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스텔라라와 솔리리스가 회사의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 제공 =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 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때, SK바이오팜은 회사의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역대급 성적을 써 내려갔습니다.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63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7% 증가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SK바이오팜은 연 매출 7067억 원, 영업이익 2039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112% 각각 증가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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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한 세 바이오 기업의 공통점은 '직판' 체제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존 중간 유통사를 통해 해외 판매를 이어가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영업·마케팅·유통 전 분야를 다루기 시작한 겁니다.
다만, 이들의 세부적인 전략은 각 사의 주력 제품과 시장 흐름, 매출 등에 따라 조금씩 상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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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의 경우 직판을 통해 생겨난 여유자금을 R&D(연구개발)에 전부 쏟아붓고 있습니다.
유럽,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글로벌 전역에 구축해 둔 셀트리온은 직판망 내, 제품 확충을 통한 매출 증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시장과 제품별 전략에 따라 직판과 파트너십 기반 판매를 선택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기준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 1개 제품만을 유럽에 직판해 왔으나 올해부터 루센티스, 프롤리아,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로 직판 품목을 점진적으로 확대합니다.
사진 제공 =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수익성이 확실하게 보장된 북미 지역에만 직판망을 가동하고 이외 지역에서는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를 이어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는 만큼, 미국 내 독자 영업조직에 집중하겠다는 겁니다.
이들이 해외 시장에서 기록한 눈부신 성장세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오랜 기간 한계로 지적받아 온 '기술수출 의존 구조'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직판을 통해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K-바이오산업은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제약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