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공연한 푸에르토리코 출신 팝스타 배드 버니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슈퍼볼 하프타임 쇼가 끝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 긴 글을 게시했습니다.
배드 머니 슈퍼볼 공연 / GettyimagesKorea
그는 "절대적으로 끔찍한 공연이었다"며 "미국의 기준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특히 스페인어로 진행된 공연에 대해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직접적인 불쾌감을 표현했습니다.
배드 버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글로벌 아티스트로, 트럼프 행정부의 엄격한 이민 정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며칠 전 그래미 시상식에서는 수상 소감을 통해 "ICE 아웃(ICE out)"을 외치며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하프타임 쇼는 실제 결혼식 장면을 무대에 구현하고, 레이디 가가와 리키 마틴이 깜짝 출연하는 등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습니다.
공연 마지막 부분에서 배드 버니는 영어로 "God bless America"를 외친 후 북미와 남미 국가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이어 'Together, We Are America'라는 문구가 적힌 풋볼을 들고 스페인어로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뉴욕타임스는 이번 공연을 "라틴 문화의 가장 축제적이고 황홀한 면을 보여준 무대"라고 호평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는 이를 "미국의 위대함에 대한 모욕"이자 "국가에 대한 뺨을 때리는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같은 날 밤 보수 진영에서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보수 성향 단체인 터닝포인트 USA는 별도의 대안 하프타임 공연을 온라인으로 스트리밍했으며, 키드 록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 공연은 지난해 사망한 단체 창립자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영상으로 마무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