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제명 이후 첫 공개 활동을 펼쳤습니다.
지난 8일 토크콘서트에는 김예지, 배현진, 고동진, 김성원, 박정훈, 우재준, 유용원, 정성국,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참석했습니다.
한 전 대표 측은 현장 참석자를 1만5000명에서 2만명으로 추산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라마 '미생' OST '날아'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무대에 오른 한 전 대표는 "제가 제명을 당해서 앞에 붙일 이름이 없다"며 "그냥 한동훈"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 뉴스1
한 전 대표는 "정치하면서 여러 못 볼 꼴을 당하고 제명까지 당하면서도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가 제풀에 꺾여서 그만둘 것이란 기대를 가지신 분들은 그 기대를 접으시기 바란다"며 "저는 그런 사람들을 이기기 위해 정치하는 게 아니라 국익을 키우기 위해서 정치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년간의 공직·정치 생활을 회고하는 과정에서 한 전 대표는 여러 번 눈을 깜빡이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습니다.
관객들이 "울지마!"라고 연호하자 한 전 대표는 "여러분, 저를 너무 그렇게 멜랑꼴리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마십시라"며 "이 자리에 오면 빛이 굉장히 강해서 그런 거다. 론스타 얘기하다 울 일은 없지 않나. 오해하지 마시라"고 해명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그대로인데 공직 생활하는 동안에, 정치하면서 저를 공격하는 공격자들이 계속 바뀌어 왔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 뉴스1
그는 "더불어민주당이었다가 윤석열(전 대통령)이었다가 지금은 극단주의 장사꾼이었다가 그 사람들 누구도 제가 '강강약약'하며 살아왔다는 걸 부인하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계엄 옹호나 '윤어게인', 극단주의자들이 주류가 아닌 양 끝에 있는 건 위험하지가 않지만 그 극단주의자들이 지금 중심 세력을 차지하려고 한다"라며 "대단히 위험한 퇴행"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퇴행을 막고 사회를 정상화시킬 방법으로 "행동하는 다수가 중심 세력이 되는 것"이라고 제시했습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대한민국 역사는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이었다. 우리가 함께 지금 행동하는 다수의 역전승을 시작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서는 "미리 알았다면 가족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부탁했을 것"이라며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사과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 뉴스1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직접 나서서 당무감사위원회나 윤리위원회조차 근거가 없어서 발표하지도 못한 허위 뇌피셜을 떠들어 댄다"며 "결국 윤 전 대통령이 시작한 김옥균 프로젝트를 장동혁 대표가 마무리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전 대표를 둘러싼 각종 소문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면전에서 욕설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공적 관계에서 선 넘는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식사조차 한 적 없는 사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이 이번 토크콘서트를 '유료 정치쇼'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이 콘서트에서 단 1원 한 푼도 가져가지 않는다"며 "공천 헌금을 받아먹고 출판기념회로 돈 땡기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이 모임을 지적하는 것은 굉장히 황당하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확정했으며, 이로써 그는 입당 2년 1개월 만에 당을 떠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