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TV 뉴스 앵커의 80대 모친이 자택에서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미 전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abc, N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NBC '투데이쇼' 앵커 서배너 거스리의 모친 낸시 거스리(84)가 지난 1일 새벽 투손 외곽 자택에서 실종됐습니다.
낸시는 전날 저녁 인근에 거주하는 큰딸 집에서 딸과 사위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으며, 오후 9시45분쯤 사위가 차로 낸시를 자택까지 배웅하고 집 안으로 들어간 것을 확인한 뒤 돌아갔습니다.
이것이 낸시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으로, 다음 날 낸시가 매주 참석하던 교회에 나타나지 않자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수사당국은 낸시가 자택에서 누군가에게 납치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관의 보안카메라는 1일 오전 1시47분에 작동이 중단됐고, 집안 보안시스템은 오전 2시12분 움직임을 감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배너 거스리 인스타그램
또한 평소 고혈압과 심장질환을 앓았던 낸시는 심박조율기 앱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오전 2시28분 휴대전화와 연결이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을 담당한 크리스 나노스 피마 카운티 보안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현관에서 낸시의 혈흔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다만 집 주변 카메라의 파손 여부나 강제침입 흔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나노스 보안관은 "지금으로서는 낸시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는다. 낸시가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낸시가 생존해 있다는 전제하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를 찾을 때까지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낸시의 실종이 납치와는 전혀 관련 없을 가능성이 있다. 그가 표적이 되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며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는 정보 제공자에게 5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모친 납치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공개 메시지를 보내는 거스리 남매 / 서배너 거스리 인스타그램
낸시가 실종된 이후, 최소 3개 언론사가 낸시의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를 받아 수사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국은 현재 이 편지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서배너 거스리는 4일 형제자매들과 함께 미상의 납치범을 향한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가족으로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목소리와 이미지가 쉽게 조작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어머니가 살아 있고, 당신들이 어머니를 데리고 있다는 걸 확실히 알아야 한다. 제발 연락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사건에 미 전역의 관심이 쏠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노스 보안관의 기자회견을 시청한 후 서배너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연방정부가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낸시를 찾기 위해 주 및 지방 공무원들이 요청하는 모든 사항을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며 "사랑하는 어머니를 찾고 있는 서배너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기도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서배너 거스리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우리는 그녀의 어머니가 집에 안전히 돌아오도록 모든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기도가 그녀의 가족과 함께한다. 신께서 낸시를 축복하시고 보호해 주시길"이라고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