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7일(금)

북한서 '오징어게임' 봤다가 처형... "학교서 사형식 참여 강요" 증언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실시한 탈북자 대상 조사에서 한국 드라마와 K팝을 시청한 북한 주민들이 극형에 처해지고 있다는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앰네스티는 15~25세 북한 탈북자 25명을 대상으로 심층 개별 인터뷰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한국 문화가 심각한 범죄로 취급되는 분위기"라며 "일부 부유한 가정에서는 부패한 관리에게 뇌물을 줘 처벌을 피하는 경우도 있다"고 일관되게 증언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의 미디어와 대중문화를 접하는 북한 사람들은 노동 수용소로 보내지거나 공개적인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며 "심한 처벌을 받거나 심지어는 사형을 당하는 사례도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이미지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 GettyimagesKorea


탈북민들은 어린 시절부터 '이념 교육' 명목으로 공개 처형 현장에 강제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씨(40세)는 앰네스티 인터뷰에서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에게 사형식에 참석하도록 강요하고는 했다"며 "우리는 중학생 때 사형식에 가서 모든 걸 봐버렸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통제에도 불구하고 한국 콘텐츠의 북한 유입 속도는 과거보다 빨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인터뷰 참가자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청을 이유로 처형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영화 콘텐츠뿐만 아니라 K팝 청취자들도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10대 청소년들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들었다는 이유로 당국에 적발돼 처벌을 받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사라 브룩스 국제앰네스티 부국장은 "북한은 한국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목숨이 위협받는 디스토피아적인 법률을 시행하고 있다"며 "처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이용해 공무원들이 이익을 취하도록 방치하고 있는데, 특히 돈을 낼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오1.jpg넷플릭스 '오징어게임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