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한 인플루언서가 치킨을 먹고 난 뒤 남은 뼈를 노숙인에게 '기부'하는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더스트레이츠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인플루언서 탕 시에 룩은 지난해 8월 친구 2명과 함께 논란이 된 영상을 찍었습니다.
탕 시에 룩과 일행은 "오늘은 선행을 베풀어 보겠다"며 패스트푸드 체인점 KFC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은 치킨을 먹은 후 "뼈를 버리는 건 낭비"라며 남은 닭 뼈를 밥과 함께 포장해 식당 밖 노숙자에게 전달했습니다.
그들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건넨 셈이었습니다. 노숙자가 봉지를 확인하자 탕 시에 룩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고, 노숙자는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mothership
해당 영상은 중국 SNS에서 빠르게 퍼져나갔고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탕은 "합의하고 연출한 것"이라며 "나중에 제대로 식사를 대접했다"고 변명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들은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말레이시아 통신·멀티미디어법은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려는 목적으로 모욕적 영상을 제작하거나 게시하는 행위를 처벌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검찰 조사에서 탕의 행위로 인해 모욕감과 분노를 느꼈다고 증언했습니다. 탕은 법정에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며 선처를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그에게 한화 약 1,400만 원 상당의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 탕은 판결 직후 즉각 벌금을 납부했습니다.
탕 시에 룩 인스타그램
이후 탕은 지난달 30일 SNS 계정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기회를 달라는 영상과 함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이 사과 영상은 40만 회 이상 조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