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7일(금)

바다에 고립된 가족 구하려 4시간 동안 4㎞ 헤엄친 13세 소년

호주 서부 퀸달럽 해안에서 13세 소년이 조난당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 4시간 동안 바다를 헤엄쳐 구조 요청에 성공한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3일 ABC와 9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스틴 아펠비(13)는 지난달 30일 어머니 조앤 아펠비(47)와 남동생 보(12), 여동생 그레이스(8)와 함께 서호주 퀸달럽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아펠비 가족은 카약과 공기 주입식 패들보드를 이용해 바다로 나갔으나, 처음에는 잔잔했던 바다가 갑자기 거칠어지면서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해변가에서 휴식을 취하던 가족들은 거센 파도에 의해 점차 먼 바다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인사이트유튜브 'ABC News'


위급한 상황에서 어머니 조앤은 큰아들 오스틴에게 해안까지 헤엄쳐 가서 구조를 요청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오스틴은 처음에는 카약을 이용해 가족을 구하려 시도했지만, 계속해서 물이 차오르고 파도가 더욱 거칠어지자 카약을 포기하고 직접 헤엄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영에 방해가 되는 구명조끼까지 벗어던진 오스틴은 약 4시간에 걸쳐 4㎞ 거리를 헤엄쳐 오후 6시경 해안에 도착했습니다. 오스틴은 "파도가 정말 거셌고 구명조끼 없이 오직 '계속 헤엄쳐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버텼다"며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그대로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해안에 도착한 후에도 오스틴의 노력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약 2㎞를 달려가 숙소에서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찾아 긴급 구조대에 신고했습니다.


오스틴의 신고를 받은 서호주 해양경찰과 수색 헬리콥터는 오후 8시 30분경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패들보드에 매달려 있던 아펠비 가족을 발견했습니다. 가족들이 구조된 위치는 해안에서 약 14㎞ 떨어진 바다였습니다.


인사이트유튜브 'ABC News'


제임스 브래들리 경찰 경감은 "13세 소년의 행동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며 "그의 결단력과 용기가 궁극적으로 어머니와 형제자매의 생명을 구했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아펠비 가족을 구조한 구조대원들은 오스틴이 제공한 상세한 설명 덕분에 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며 그를 '초인'이라 불렀습니다. 로저 쿡 서호주 총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진정한 서호주의 영웅"이라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아펠비 가족 4명은 모두 의료진의 진찰을 받았으며,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ABC는 "오스틴은 두 번의 마라톤을 뛴 것과 맞먹는 육체적 고통을 겪었으며, 다리 통증 때문에 목발을 짚고 다니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