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생후 9개월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를 끼얹고 달아난 중국인 남성을 검거하기 위해 중국과 호주 당국이 공조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해당 사건 수사 지원을 위한 전담 인력을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파견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16개월 만입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27일 브리즈번 남부 지역의 한 공원에서 벌어졌습니다. 당시 신원불명의 남성이 유모차에 탄 생후 9개월 남아에게 보온병 속 뜨거운 커피를 쏟아붓고 현장에서 도주했습니다.
이 사고로 아기는 얼굴과 목, 가슴, 팔, 다리 등 온몸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아기는 이후 피부 이식 수술과 레이저 치료를 포함해 총 8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한 중국인 남성이 부은 뜨거운 커피로 화상을 입은 아기의 모습. / 호주 ABC
호주 경찰은 용의자 신원을 확인하고 CCTV 영상을 공개했지만, 용의자는 이미 중국으로 도피한 상황이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체크무늬 셔츠와 카고 반바지 차림의 남성이 공원에서 뛰어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4일 뒤 브리즈번을 떠나 시드니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중국행 항공편을 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샤오첸 주호주 중국 대사는 "수사 지원을 위해 브리즈번에 중국 실무진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중국과 호주 사이에는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용의자가 호주에서 재판을 받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중국인 용의자 / 호주 퀸즐랜드 경찰
이에 대해 퀸즐랜드 경찰과 호주 연방경찰은 "중국은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에 대해서도 자국민을 기소할 수 있는 치외법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협조에 감사하며 지속적인 공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경찰 수사 결과 용의자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여러 번 호주를 오가며 빅토리아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를 중심으로 생활했던 '떠돌이' 임시 노동자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의 이름과 행방을 파악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용의자에게는 중상해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입니다. 호주에서 이 혐의는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호주 전역에서는 공분이 일었습니다. 아기의 치료비 지원을 위한 온라인 모금에는 23만 호주달러(한화 약 2억3200만원)가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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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어머니는 사건 이후 심각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아들과 함께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이 항상 무섭다"며 "아들과 외출할 때마다 두려움과 불안을 느낄 것이고, 이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아기 부모는 사건 3개월 후 아들의 턱과 어깨에 흉터는 남았지만 다른 부위는 "잘 회복되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