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40대 여성이 20여 년간의 극심한 다이어트 시행착오 끝에 55kg 감량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무리한 굶기 다이어트로 인한 섭식장애를 극복하고,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 진정한 다이어트의 핵심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대만 싼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천페이신(40대)은 최근 자신의 다이어트 경험담을 담은 책을 출간하며 "다이어트의 진정한 목적은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인생 전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만 위엔수이출판
천씨는 출생 당시부터 4.5kg의 높은 체중을 기록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신생아 여아 기준 상위 97%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초등학교 시절 이미 70kg을 넘어섰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108kg까지 체중이 증가했습니다.
학창시절 천씨는 또래들로부터 "코끼리", "죽은 돼지", "죽은 뚱보" 등의 심한 언어폭력에 시달리며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대학교 1학년이 되면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지만, 올바른 식단 조절이나 운동 대신 극단적인 굶기에만 의존했습니다.
이러한 무리한 다이어트 방법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했습니다. 천씨는 자신을 혹독하게 다그치며 굶거나, 음식 섭취 후 구토를 유발하고, 체중이 감소하면 다시 폭식하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천씨는 자신의 폭식 행동을 분석한 결과 "폭식은 단순한 식탐이 아니라 뇌가 안정감을 찾으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과도한 굶기로 인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뇌로 하여금 음식에 더욱 집착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천씨는 "안정적인 식사 패턴을 유지하면서 식사 관련 스트레스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했습니다. 가장 먼저 식판부터 완전히 바꿨습니다.
대만 위엔수이출판
천씨는 네모난 쟁반 위에 자신이 선호하는 다양한 접시들을 배치했습니다. 각 접시는 서로 다른 소재와 색상, 질감을 가지고 있었으며, 색깔별로 구분된 반찬들을 각각의 접시에 담아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했습니다.
식판 구성에서도 전략적 접근을 했습니다. 채소류가 담긴 접시를 가장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배치하고, 뇌의 에너지 공급을 위해 탄수화물도 충분히 포함시켰습니다. 모든 식사에는 단백질을 필수로 포함했으며, 따뜻한 국물이나 차를 곁들여 심리적 안정감을 높였습니다.
식사 환경도 철저히 관리했습니다. 반드시 식탁에 앉아서 식사하고, 소파나 침대 등 다른 장소에서는 절대 음식을 섭취하지 않았습니다. 식사 중에는 TV나 휴대전화를 멀리하고 천천히 음식을 음미했습니다.
천씨는 "식탁에서 맛있는 음식을 올바르게 섭취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키자 뇌가 안정을 찾았다"며 "더 이상 스트레스성 폭식을 하지 않게 되었고, 몸과 마음이 모두 회복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식습관 개선을 통해 천씨는 30대에 50kg 이상의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40대인 그는 안정적인 체중 유지는 물론 정신적 건강까지 회복했습니다. 영양사와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해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폭식증은 섭식장애의 한 유형으로, 짧은 시간 내에 대량의 음식을 통제 불가능하게 섭취한 후 구토를 유발하는 등의 행동이 병적으로 악화된 상태를 말합니다. 음식 섭취 후 과도한 운동이나 음식 거부 등 체중 감량에 대한 강박적 행동도 폭식증의 또 다른 면입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포만감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관련된 문제가 지적됩니다. 또한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과도한 의식, 날씬함에 대한 강박, 청소년기 욕구 해소 실패 등도 폭식증 발생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20대 폭식증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신경성 폭식증으로 병원을 찾은 20대는 2020년 1,198명에서 2024년 1,47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6월까지만 992명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년 대비 절반을 넘어선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최근 5년간 누적 환자의 95%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대병원은 폭식증 환자 치료에는 가족 등 주변인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환자가 폭식하는 시간대에 혼자 있지 않도록 하고, 냉장고 접근을 통제하는 한편 지속적인 치료 설득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영양소가 균형 있게 포함된 규칙적인 식사와 하루 필요 칼로리를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의 간식 허용 등 체계적인 식단 관리가 치료의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