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3일(금)

"100억 안 주면 칼부림"... 10대 폭파협박범, 李대통령 암살 글도 썼다

KT 사옥에 폭파 협박을 가하며 100억원을 요구한 10대 청소년이 구속된 채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지난 22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A군을 구속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A군은 지난 5일 KT 휴대전화 개통 상담 게시판에 "분당 KT 사옥에 폭탄을 설치해놨으며, 오후 9시에 폭파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한 "100억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칼부림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그는 게시글 작성자를 '김○○'로 표기하고 해당 명의의 토스뱅크 계좌번호까지 기재했습니다. 이는 게임용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알게 된 다른 사용자 김○○과의 갈등으로 인해 그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군의 스와팅(허위 신고) 행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9일에는 운정중앙역과 강남역을, 10일에는 부산역을, 11일에는 천안아산역과 SBS, MBC를 대상으로 연쇄적인 허위 협박을 이어갔습니다.


이1.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군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해외 IP를 우회하고 본인 인증이 필요 없는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해 자신의 신원을 철저히 숨기며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송치된 7건 외에도 다중이용시설과 학교 등을 대상으로 한 추가 범죄 4건을 자백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사건들은 글 작성 흔적이 남아있지 않거나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이번 송치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경찰은 A군이 지난해 9월 119 신고 게시판에 이재명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글을 올린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이 사건 관련 TF를 구성해 수개월째 수사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A군이 분당 KT 사옥 폭파 협박 사건으로 검거되면서 해당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2.jpg이재명 대통령 / 뉴스1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 암살 글 사건에는 A군을 포함한 여러 공범이 연루되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며 "서울청이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이 사건은 빼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디스코드 플랫폼에서는 스와팅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천 대인고 폭파 협박 사건의 고교생 피의자와 경기광주 초월고 테러 협박 사건의 촉법소년 범인도 모두 디스코드에서 특정 대상을 괴롭힐 목적으로 스와팅을 하다가 검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