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일)

"부동산 가문에서 코인 가문으로?" 트럼프 일가, 가상화폐 비중 20% 돌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재산 구성이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 '부동산 개발 갑부'로 불렸던 트럼프 일가의 자산에서 가상화폐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일가의 총 재산은 이달 기준 약 72억달러(약 10조6000억원)로 추정됩니다. 이 중 가상화폐 관련 자산이 14억달러(약 2조원)를 넘어서며 전체 재산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트럼프 일가의 가상화폐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상화폐 유통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월드 리버티)이 핵심 자산으로,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이름을 활용한 밈코인과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 지분이 포함됩니다.


내 유전자는 완벽해”... 트럼프, 조는 모습·손등 멍 자국 논란에 '발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월드 리버티는 스테이블코인 USD1 발행과 가상화폐 판매 사업을 통해 트럼프 가족에게 약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회사는 사업 확장을 위해 최근 미국 당국에 은행업 인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밈코인 자산의 가치는 매매 대금과 보유량을 합산해 약 2억8000만달러로 평가되며, 아메리칸 비트코인에서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지분 가치는 1억14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 일가의 자산 구조가 얼마나 빠르게 변모했는지를 보여줍니다. 2023년 11월 당시 트럼프 일가의 재산은 약 35억달러였으며, 이 중 약 79%가 부동산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약 2년 만에 부동산 자산 비중이 절반 이하로 급감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트럼프 일가의 부동산 사업은 트럼프 재단을 통해 운영되고 있으며,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카타르 골프 리조트 개발 등 해외 프로젝트를 지속하고 있지만,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 지분 가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장 초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주가가 급상승했지만, 적자 지속으로 최근 12개월간 주가가 약 66%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일가가 보유한 TMTG 지분 가치는 지난해 6월 약 20억달러에서 올해 1월 16억달러로 감소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백악관 복귀 후 미국을 '가상화폐 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관련 정책을 추진해왔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해 상충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월드 리버티 사업을 지원한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 자오창펑을 지난해 10월 사면한 것이 논란이 됐습니다.


블룸버그는 2023년 당시 트럼프 가족 재산에는 가상화폐 자산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자산 구조의 급격한 변화는 트럼프 일가의 향후 부 축적 전략이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를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