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일)

폭풍으로 떨어진 컨테이너, 영국 휴양도시 해변을 감자튀김 바다로

영국 남동부 휴양지 이스트본의 해변이 화물선 사고로 바다에 떨어진 수천 개의 감자튀김 포장지로 뒤덮이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지 당국은 이날부터 이스트 서식스 해안 정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해안 지역에서는 지난해 말과 이달 초 폭풍으로 인해 화물선에서 식품을 적재한 컨테이너가 바다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역 주민 조엘 보니치 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14일부터 해안가에서 양파가 발견되기 시작해 일부 주민들이 양파 수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후 해변 전체가 감자튀김과 감자튀김 포장지로 덮인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영국 남동부 휴양 도시 이스트본 해변에 감자튀김이 가득 쌓여있는 모습. 사진 엑스 캡처영국 남동부 휴양 도시 이스트본 해변에 감자튀김이 가득 쌓여있다 / 엑스 캡처


보니치 씨는 "원거리에서 바라본 해변은 마치 카리브해의 하얀 모래사장을 연상시켰다"며 "일부 구간에서는 감자튀김이 76㎝ 높이까지 쌓여 있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환경보호단체 '플라스틱 없는 이스트본'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해변 정화 작업에 참여할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게시했습니다. 단체 측은 "화물 컨테이너에서 유출된 수천 봉지의 감자튀김과 양파가 이 지역 전체를 뒤덮었다"며 "물개와 기타 해양 생물들이 플라스틱, 특히 수중에서 해파리와 유사하게 보이는 비닐봉지를 먹이로 착각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플라스틱 오염은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니치 씨는 "20~30마리의 물개가 서식하는 지역에서 불과 수 미터 거리에 이처럼 대량의 플라스틱 오염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스트본 자치구 의회 대변인은 19일 CNN에 "해안으로 밀려온 감자튀김의 플라스틱 포장재는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대부분 제거 완료됐다"며 "최근 며칠간 해변 청소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다수의 자원봉사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인근 다른 해변들도 최근 화물 유출 사고로 인한 잔해물로 심각한 오염 상태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브라이튼 앤 호브 시의회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해변에서 1.9톤의 쓰레기를 수거했으며, 이는 매년 동일한 시기에 수거하는 양의 거의 4배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공개했습니다.


해상 구조 전문업체 '브랜드 마린'은 19일 CNN에 보낸 성명서에서 "8일 폭풍으로 냉동식품 컨테이너 17개를 분실한 롬복 해협 컨테이너선의 선주를 대리해 복구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회사는 컨테이너 수색 및 인양 과정에서 현지 당국과 영국 해안경비대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