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0일(화)

쎈수학 신화의 이면... '1000억 기부' 대표, 내부선 "폭언에 망치 난동" 폭로

서울대학교에 1000억원 기부로 화제가 된 교육 출판사 '좋은책신사고'의 홍범준 대표가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노조 활동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19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홍범준 대표는 지난 15일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1,000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좋은책신사고의 연간 영업이익 6배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그러나 외부에선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지만, 내부에서는 폭언과 괴롭힘이 있었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인사이트홍범준 좋은책신사고 대표(오른쪽) 가 지난 13일 서울대 행정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대-좋은책신사고 발전기금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서울대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홍 대표는 격양된 목소리로 "전부 다 또X이가 됐어? 회사 모두가! 이놈의 XX들 정말! 사람을 일을 못하게 하고 있어! 그럼 니는 뭔데, 니는? 그래 나는 개또X이다. 그 다음, 니는?"이라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하루는 직원들을 옥상으로 불러 모은 후  "앞으로 컴퓨터로 아무것도 만들지 말고, 나한테 올리는 건 전부 종이로 하세요"라며 망치로 회사 컴퓨터를 부수기도 했다고 합니다.


정철훈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 지부장은 JTBC에 "망치로 직원을 내리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아무도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홍 대표의 괴롭힘은 특히 노조원들에게 집중됐습니다. 직원들에 따르면 인사평가에서 노조원 대부분이 최하위 등급을 받았고, 연봉도 동결됐습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러한 조치를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하고 인사 재평가를 명령했지만, 회사 측은 재평가에서도 노조원들에게 다시 최하위 등급을 부여했습니다.


정 지부장은 "2023년 사장이 직속으로 평가하기 전까지는 늘 A나 B 등급을 받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인사이트JTBC


한 노조 소속 직원은 하루아침에 퇴사를 종용받았습니다. 정재순 언론노조 좋은책신사고지부 사무국장은 사측이 해당 직원에게 "학부를 갓 졸업한 학생이 이렇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느냐"며 답안지를 사전에 빼돌린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고 전했습니다.


퇴사를 거부하자 회사는 면벽 근무를 지시했고 해당 직원은 결국 누명을 쓰고 해고됐지만, 이후 소송을 통해 부당해고와 산업재해를 모두 인정받았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지속된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노동행위와 관련해 홍 대표를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아직 기소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진솔 변호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많은 부당노동행위가 인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3년째인데 기소조차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검사의 적극적인 수사와 기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좋은책신사고 측의 공식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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