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9일(월)

면허 포기 못 하는 7080 어르신들... "혼자 병원 가려고 운전해"

75세 이상 고령운전자들이 병원·직장·여가 등 현실적 이유로 운전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19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운전면허시험장 4층에는 75세 이상 고령운전자 21명이 모여 3년마다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필요 인지능력 자가진단'과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했습니다. 이 교육을 완료해야만 면허갱신이 가능합니다.


고령운전자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운전면허 갱신을 결심했습니다. 참전용사라고 밝힌 79세 A씨는 "보기엔 멀쩡한데 100m 넘게 걷긴 힘들다"며 "총상 때문에 오래 걷는 게 힘들어 1주일에 한두 번씩 병원에 가려고 운전한다"고 말했습니다.


과속+신호위반' 운전으로 3명 죽게 한 82세 운전자, 선처 호소...“합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81세 B씨는 "전국 성당을 돌아다니며 성지순례를 한다"며 "현재로선 4~5년 정도 거뜬히 운전할 수 있을 것같다"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47년 전 면허를 취득한 77세 C씨는 "공장이 외진 곳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은 지 5년 가까이 됐다"며 "검사해보니 예전보다 확실히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인지능력 검사는 △교통표지판 변별 △방향표지판 기억 △횡방향 동체추적 △공간기억 △주의탐색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됐습니다.


고령운전자들은 안내에 따라 헤드폰을 착용하고 화면을 주시하며 검사에 임했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선택해야 하는 표지판 그림과 다른 선택지를 눌러 다음 화면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30여 분간의 자가진단이 끝난 후 각 화면에는 개별 점수가 표시됐습니다.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은 경우도 있었지만, 특정 항목에서 낮은 점수가 나온 운전자들도 있었습니다.


영업 중인 미용실 벽 뚫고 돌진한 승용차량... 70대 여성 운전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교육을 맡은 한국도로교통공단 교수는 각 검사 항목이 평가하는 능력을 설명하며 "방어운전 태도를 예전보다 더 많이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병을 앓거나 약물을 복용할 때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당부했습니다.


한편 최근 5년간 고령운전자(65세 이상)의 면허반납률은 2%대에 머물러 있는 반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는 4만2369건이 발생해 2020년 대비 36.4%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DRT(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등 대체 교통수단 확충과 면허반납률 제고를 위한 경제적 혜택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현재 경제적 혜택은 대부분 일회성에 그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면허반납 시 20만원을 지원하지만 선착순으로 제한되어 있으며,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원 규모도 상이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