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화재로 큰 화상을 입은 생존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기부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그르노블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스테파니 카라스코사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20㎝ 이상의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새해 첫날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약 40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당한 크랑몽타나의 르 콩스텔라시옹 바 입구 모습 / GettyimagesKorea
카라스코사는 스위스 미용사들이 화상 생존자들을 위한 가발 제작에 필요한 머리카락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스위스에서 천연 가발 한 개는 보통 1천500∼3천 프랑(한화 약 275만원∼55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카라스코사는 "나는 미용사이기 이전에 엄마다. 아이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머리카락 모으기에 나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미 수십 명의 고객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겠다며 컷 예약을 했으며, 특히 자녀를 둔 주부들의 참여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58세의 간호조무사 나탈리는 자신의 머리카락 27㎝를 기부했습니다. 그는 "중증 화상 환자가 어떤지 잘 안다. 화상 입은 피부에는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지 않는다"며 "외모는 그들의 존엄성과 자신감을 되찾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스위스 화재 화상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모금 캠페인 / 스위스 미용사 페이스북
나탈리는 또 "기왕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마음먹은 이상, 쓰레기통에 버리기보다는 좋은 일에 기부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행동"이라며 "작은 행동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라스코사는 "고통받는 피해자의 희생으로 내 가게를 홍보할 의도는 전혀 없다. 이미 미용실은 잘 운영되고 있다"며 "많은 고객들이 호응해줘서 기쁘고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머리카락 모으기 캠페인은 벨기에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벨기에의 한 미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크랑몽타나 비극의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가발 제작용 머리카락을 모으고자 한다"며 1월 한 달간 기부자들에게 무료 헤어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새해 첫날 스위스 스키 휴양지 크랑몽타나의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발생한 화재로 40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