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가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는 장면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중국 영문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다카이치 총리, 이재명 대통령 90도 인사로 환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일 정상회담 소식을 다뤘습니다.
매체는 "두 정상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 간 관점 차이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언론이 집중 조명한 장면은 이날 오후 일본 나라현의 한 호텔 입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일본 총리가 외국 대통령의 숙소를 직접 방문해 영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3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90도 각도로 인사하는 모습. / 글로벌타임스
다만 매체는 두 정상의 만남을 평가절하 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부정적 요인을 적절히 관리하자'고 언급한 점을 들어 "두 정상의 관점 차이를 보여준다"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이 매체는 다카이치 총리의 90도 인사에 대해 한국 온라인 댓글을 인용하며 '일본이 한국에서 원하는 것을 받으려 할 때 취하는 태도와 표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회담에서 푸른색 유니폼을 함께 착용하고 즉석 드럼 협주를 하고 있다. / 이재명 대통령 X
매체는 또한 "두 정상의 발언 차이는 일본이 역사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전략·경제적 협력에 집중하려는 반면, 한국은 역사와 영토 문제 등 구조적 위협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양국 관계 퇴보를 막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카이치가 한국을 지렛대로 삼아 일본의 지정학적 전략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또 "반면 이 대통령이 강조한 ‘관리’는 이재명 정부의 방어적이고 실용적인 전략을 반영한다. 이는 한·일 관계의 불안정한 기반과 상호 신뢰의 깊은 부재를 드러낸다"고 말했습니다.
샹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도 주목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중국 우선, 일본 나중'이라는 순서를 선택한 것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이는 한국 외교에서 이전 정부에 의해 손상된 중국과의 전략적 상호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시아연구소장은 한일 관계의 구조적 취약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4일 일본 나라현 호류지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4/뉴스1
그는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 노동, 위안부, 영토 분쟁, 일본 내 역사 수정주의 경향 등 어느 하나라도 언제든 한국 사회에 강한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며 "양국 관계는 '개선-퇴보-재개선'의 악순환에 매우 취약하며, 진정한 안정적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일본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한일 밀착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