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2일(월)

80대 할머니 6일간 감금·폭행한 친손자... 알고 보니 '무속인'이 뒤에서 조종

경기 연천군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노인 감금 사건의 배후에 무속인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1일 의정부지법은 80대 할머니를 일주일간 감금하고 폭행한 일당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4월 2일, 30대 남성 A씨는 화성시 자택으로 돌아가려던 80대 할머니 B씨를 경기 연천군 집 안에 강제로 가둬놓았습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할머니의 휴대전화를 빼앗고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도주를 차단했습니다.


할머니는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감시당하며 폭행을 당했습니다. 4월 8일 저녁 손자가 잠든 사이 집 밖으로 탈출한 B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6일간의 감금이 끝났습니다.


이 사건의 진짜 주범은 40대 여성 무속인 C씨였습니다. C씨는 2023년 지인 소개로 A씨의 아버지 D씨 집 별채에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의 토지 문제와 직장 내 괴롭힘 등에 조언하며 신뢰를 쌓았습니다. 특히 A씨와 여동생 E씨는 C씨와 수시로 소통하며 심리적으로 크게 의존했습니다. 하지만 토지 거래 문제로 D씨와 C씨 사이에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C씨가 D씨의 아들 폭행을 가정폭력으로 신고해 D씨가 체포되고 임시조치로 집에서 퇴거당하면서 갈등은 극에 달했습니다. D씨는 C씨를 쫓아내기 위해 건물 인도 소송을 제기하고 전기를 차단했습니다.


격분한 C씨는 D씨를 압박하기 위해 가족 중 가장 약한 할머니를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C씨는 자신의 말을 잘 따르는 A씨를 조종해 할머니를 감금하고 감시하게 했습니다.


C씨는 수시로 찾아가 할머니를 폭행했습니다. 흉기를 들이밀며 극단적 선택을 종용하거나 "할머니를 땅에 묻어버리겠다"며 지인과 통화하는 내용을 스피커폰으로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A씨에게 친모가 할머니 때문에 사망했다고 믿게 해 직접 폭행하도록 유도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할머니가 탈출하고 수사가 시작되자 C씨는 손녀 E씨까지 조종했습니다. E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자 '강압수사를 받아 무섭고 살기 싫다'는 가짜 유서를 가족들에게 보내게 시켰습니다.


C씨는 지인 기자에게 강압수사 기사 작성을 부탁하고, A씨에게는 여동생 실종신고를 하게 했습니다.


지난해 4월 19일과 21일 경찰과 소방당국은 경찰관과 수색견을 동원한 대규모 수색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수색 과정에서 C씨가 지인과 함께 E씨를 태우고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면서 거짓 신고가 발각됐습니다.


의정부지법 형사 11부(오창섭 부장판사)는 특수중감금치상, 특수중존속감금치상,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image.pn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무속인 C씨는 징역 6년, 손자 A씨는 징역 3년, 손녀 E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를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집 안에 가두고 무릎을 꿇리고 사과하게 하거나 칼로 협박하고 폭행하여 상해를 가한 반인륜적인 범행"이라며 "피해자는 스스로 탈출하기까지 6일 이상 감금되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정신적 고통과 전치 4주 이상의 상해를 입었다"고 판시했습니다. 


이어 "피고인 C의 처벌을 면하기 위해 경찰이 강압수사를 하였다는 프레임을 만들고, 허위 실종신고로 수십명의 경찰관들 및 소방관들은 허위 실종신고로 인해 상당 기간 수색작업을 벌이는 등 공권력의 낭비와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