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군사당국에 의해 체포돼 압송된 가운데,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상영회가 국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회를 주최하는 단체는 민중당의 산하단체로, 지난해 11월에도 동일한 영화 상영회를 주최한 바 있습니다.
4일 민중당 등에 따르면 당 산하단체 '21세기체게바라(Defense Brigade)'는 오는 8일 오후 6시 30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인천본부 2층 교육실에서 영화 '니콜라스' 1부 상영회를 열기 위해 참가자를 모집 중입니다.
민중당 홈페이지
영화 '니콜라스'는 마두로 대통령의 유년기부터 성장 과정, 노조 활동 등 대통령직 수행 이전까지의 행적을 축약해 담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상영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입니다. 1부에서는 '니콜라스'를 상영하고, 2부에서는 영화 '야레에서 미라플로레스'를 상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레에서 미라플로레스'는 마두로 대통령의 정치 일대기를 다룬 영화로, 그의 정치적 여정(야레에서의 시작)과 대통령궁(미라플로레스)으로의 입성을 상징하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당 영화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작 및 상영을 주도했으며, 정치적 의도가 강한 '선전 영화'로 평가된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지난해 11월 상영회 개최 당시에는 베네수엘라대사대리간담회도 함께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당시와 비교해 현재 국제적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의 정당 산하 단체가 이 같은 영화를 상영하는 것 자체가 미국 정부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또 마두로 대통령이 '범죄집단의 수괴'로 지목된 상황에서 그를 찬양·고무하는 성격으로 비칠 수 있는 영화 상영은 그 자체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의 군사 작전으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뉴욕 또는 마이애미 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2013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사망 이후 대통령 자리에 올랐습니다. 반미·좌파 성향이 강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버스 운전사이자 운송 노조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군인 차베스와 인연을 맺으며 정치에 입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