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수)

'창원 모텔 흉기난동' 20대 피의자, 범행 직전 경찰서서 풀려났었다

경남 창원에서 중학생 2명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범행 직전 여성을 협박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곧바로 석방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30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마산동부경찰서는 오전 11시 55분경 20대 여성 B씨로부터 "A씨가 흉기를 가지고 집에 왔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경찰은 오후 12시 20분경 창원시 마산회원구 B씨 거주지 근처에서 배회하던 A씨를 발견해 지구대로 임의동행했습니다.


창원 흉기 살인사건 발생한 모텔 현장 / 뉴스1창원 흉기 살인사건 발생한 모텔 현장 / 뉴스1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SNS로 만난 B씨가 이날 오전 이별을 통보하자 마트에서 흉기와 소주, 번개탄을 구입한 후 B씨 집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씨는 인근 행정복지센터로 피신해 다행히 피해를 당하지 않았습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캠핑을 위해 물건을 샀다"며 협박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버린 흉기를 압수하고 조사 과정에서 그가 성범죄 전과자이자 보호관찰 대상자임을 파악했지만, 약 2시간 만에 A씨를 석방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협박 혐의를 부인하고 임의동행에 협조적이어서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특수협박 혐의 신고 접수 사실을 관할 보호관찰소에 통보할 의무가 없다는 이유로 별도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방된 A씨는 인근 마트에서 다시 흉기를 구매한 후 같은 날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한 모텔에서 중학생 남녀 3명을 흉기로 공격해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img_20210926065945_lbaoi9nx.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경찰이 출동하자 모텔에서 투신해 숨졌습니다.


A씨는 2021년 7월 강간죄로 징역 5년과 신상정보·고지 명령 5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출소 후에는 '성범죄자알림e'에 등록된 주소지에 거주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