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성인 20명 중 1명 '외톨이'... 하루에 1번 전화·외출 1시간, 나머지는 TV 시청

우리나라 성인 20명 중 1명꼴로 사회적 교류가 극도로 제한된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한 달 동안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이 평균 11명에 불과하고, 하루 종일 집에만 머물며 TV 시청으로 시간을 보내는 특징을 보였습니다.


29일 국가데이터처는 발표한 '사회적 관심계층 생활 특성 분석 결과'에서 전체 내국인의 4.9%에 해당하는 약 254만 명이 교류저조층으로 분류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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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분석은 국가데이터처의 인구·가구·취업 정보와 SK텔레콤, 신한카드, KCB, SK브로드밴드 등 4개 민간사의 가명 데이터를 결합해 실시됐으며,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는 통화·문자 발신 건수가 하위 약 10%(500건 미만)이면서 동시에 연락하는 상대방이 하위 약 15%(20명 미만)인 내국인을 교류저조층으로 정의했습니다.


지난해 내국인 인구 5,175만 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254만 명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성별로는 남성이 5.1%로 여성 4.9%보다 약간 높았고,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거주자가 5.0%로 수도권 4.8%보다 많았습니다.


교류저조층의 경제적 상황도 매우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중 근로자 비율은 26.2%에 그쳐 전체 평균 64.0%의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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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형태를 살펴보면 상시근로자 비중이 52.8%로 전체 평균 67.0%보다 낮은 반면, 일용근로자 25.7%와 자영업자 21.5% 비중은 전체 평균인 14.1%, 18.8%를 각각 상회했습니다. 월평균 카드 사용액은 64만6,000원에 불과했습니다.


사회적 교류 패턴을 분석한 결과, 교류저조층은 한 달 평균 11.3명과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는 전체 인구 평균 49.7명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하루 평균 발신 통화 건수도 1.2회로, 65세 이상 고령층의 6.4회(월평균 교류 38.8명)와 비교해도 현저히 적었습니다.


사회적 단절은 물리적 고립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교류저조층의 하루 평균 외출 시간은 1.3시간으로 전체 평균 2.8시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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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거리 역시 10.3km로 전체 평균 24.1km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외출하지 않는 시간은 주로 TV 시청으로 채워졌습니다. 교류저조층의 하루 평균 인터넷(IP)TV 시청 시간은 542분(약 9시간)으로, 전체 평균보다 100분 이상 길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고령층, 청년층, 금융소외층, 교류저조층 등 4대 취약 계층의 경제·사회활동을 다각도로 분석했으며,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취약 계층의 삶이 구체적인 수치로 도출된 것은 처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