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골프 중 건넨 커피 한 잔에 '어질'... 3500만원 뜯어낸 일당의 수법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70대 남성들이 동반자에게 마약 성분이 포함된 음료를 몰래 먹인 뒤 거액을 편취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법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70대 남성 3명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피의자들은 지난 8월 경기도 소재 골프장에서 같은 연령대인 A씨(70대)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을 커피에 몰래 섞어 마시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수사 결과 이들의 범행 수법이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들은 라운드 며칠 전 경기도 고양시의 골프연습장에서 A씨를 만나 '내기 골프를 함께 치자'고 제안하며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범행 당일 A씨는 이들이 건넨 커피를 마신 후 의식이 흐려진 상태로 골프를 쳤습니다. A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3500만원을 잃은 상황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몸의 이상 증세를 느낀 A씨는 즉시 경찰서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A씨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마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범행 당일 해당 골프장에서 피의자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은 체포 당시 또 다른 피해자를 대상으로 동일한 수법의 내기 골프를 시도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사용한 마약은 자신들의 치료 목적으로 처방받은 의약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피의자 3명 모두 사기 범행 전과가 있고, 이 중 1명은 유사한 방법으로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이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구속 조치했습니다.


현재 이들에 대한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1명이지만, 추가 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