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전국 방송사에 송출된 '경보 해제 시험 발령' 자막이 시스템 오류로 인한 오발송이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난 28일 행정안전부는 "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에서 시스템 일일 점검(일 6회) 중 민방위 경보 해제 TV 자막이 시스템 오류로 송출됐다"며 "이로 인해 혼란을 드린 점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5시 59분 전국 8개 방송사 화면에는 '경보 해제 시험 발령'과 '정상 업무에 복귀' 등의 자막이 갑작스럽게 나타났습니다. 이 자막들은 실제 상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으로, 최대 4분 동안 TV 화면에 지속적으로 표출됐습니다.
28일 오후 5시 59분 전국 8개 방송사에 '경보해제 시험 발령' 등의 자막이 잘못 송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 X 캡쳐
해당 자막 시스템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가 직접 관리하는 것으로, 태풍 등 위기 상황 발생 시 방송사들이 의무적으로 송출해야 하는 중요한 재난 경보 체계입니다.
방송사들은 이 신호를 받으면 반드시 자막을 내보내야 하는 시스템적 의무가 있어 즉시 송출이 이뤄졌습니다.
갑작스러운 경보 자막 송출로 인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킹이나 외부 침입 가능성을 우려하는 게시물들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시청자들은 실제 비상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오해하며 혼란을 겪었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하루에 6번씩 똑같은 점검을 하던 도중 문제가 된 시간대에만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며 "관련 업체에서 정확한 이유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있으면 안 되는 일이 발생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국가 재난 경보 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유사한 오발송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