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미국, 타이완에 16조원 규모 무기 판매 승인…중국 "강력 규탄"

미국이 타이완에 대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무기 판매 규모는 111억 540만 달러(약 16조 4천억 원)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두 번째 대타이완 무기 거래입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18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의회에 미국 정부의 무기 판매 승인 소식을 전했습니다. 판매 대상 무기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주목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를 비롯해 M107A7 자주포, 공격용 자폭 드론, 대전차미사일 재블린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전술 임무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AH-1W 헬기 예비·정비 부품, 대함미사일 하푼의 정비 후속 지원도 패키지에 담겼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은 지난 11월 13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번째 타이완 무기 판매로 전투기·수송기 부품 등 3억 3천만 달러(약 4천900억 원) 규모를 승인한 바 있습니다. 이번 2차 무기 판매는 공격용 무기를 다수 포함한 것이 특징입니다.


거래 규모로는 트럼프 1기 시절인 2019년 F-16 전투기 판매 80억 달러(약 11조 8천억 원)를 넘어서는 대규모 거래로 평가됩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이번 계약에 대해 "미국이 '타이완관계법' 및 '6항 보증'에 따라 타이완에 대한 안보 약속을 굳게 이행하고 있다"며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상설화 정책을 계속해 타이완이 충분한 방위 능력을 유지하고 강한 억지 전력을 구축하도록 협조하고 있음을 다시금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은 즉각 강력한 반발에 나섰습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 타이완 무기 판매 계획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했고, 타이완해협의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파괴했다"며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고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궈 대변인은 "미국이 무력으로 독립을 돕는다면 스스로 지른 불에 불탈 것"이라며 "중국은 단호하고 힘 있는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안보, 영토 완전성을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GettyimagesKorea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GettyimagesKorea


타이완을 향해서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궈 대변인은 "섬 안의 '타이완 독립' 분열 세력은 '무력으로 독립을 도모'한다"며 "보통 사람들의 피땀 어린 돈을 무기 구매에 헤프게 쓰고 타이완이 화약통으로 변하는 것을 감수하는데, 타이완 독립이 필연적으로 멸망할 것이라는 운명은 구해낼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