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중국 반환되는 '日 동물원' 쌍둥이 판다... 관광객 "1분 보려고 4시간 대기"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 쌍둥이 판다를 마지막으로 보려는 인파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일본은 54년 만에 판다 없는 나라가 될 예정입니다.


지난 16일 AP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는 자이언트 쌍둥이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도쿄 지방정부는 앞서 이 쌍둥이 판다들이 다음 달 하순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마지막 관람일은 다음 달 25일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사이트Youtube '東京ズーネットYouTubeチャンネル'


관람객들은 단 1분간의 판다 관람을 위해 2시간 넘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이들은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쌍둥이 판다의 이름을 부르며, 대나무를 뜯어먹거나 움직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웃 가나가와현에서 동물원을 찾은 이마이 유키 씨는 "쌍둥이 판다의 귀환 소식에 충격을 받았습니다"라며 "볼 수 있을 때 꼭 봐야겠다고 생각해 서둘러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내와 함께 방문한 야마모토 카즈히로 씨는 "판다를 보는 게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왔습니다"라며 "양국 관계가 험악해지면서 쌍둥이 판다의 귀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격히 악화된 상황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초 대만 유사시를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고, 이로 인해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민의 일본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일본 영화 개봉을 연기·취소하는 등 이른바 한일령(限日令)까지 발동한 상태입니다.


인사이트판다 관람 안내 / 도쿄 우에노 동물원 홈페이지


일본에 남아있던 마지막 판다의 반환이 이뤄지면 일본은 54년 만에 '판다 없는 나라'가 됩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중국이 일본에 후임 판다를 대여할 가능성도 낮아진 상황입니다.


정기적으로 동물원을 찾는다는 나카타니 타다시 씨는 양국 관계가 판다 외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상황이 진정되고 관계가 안정돼 모두가 다시 판다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동물원 측은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를 대체할 동물이 올 때까지 다른 동물들을 홍보하며 공백을 메울 계획입니다.


동물원 관계자는 "당분간 판다 구역은 유지할 예정이며 언제든 새로운 동물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