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최근 정치권 로비 창구로 논란이 된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을 직접 설립했다고 자서전에서 밝힌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한학자 총재는 지난 2020년 출간한 자서전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에서 IAPP 창설을 본인이 주도했다고 명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자서전에서 세계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 "민의에 의해 뽑힌 국회의원들을 한데 모아 세계평화국제연합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사람들은 '정파가 다른 의원들이 선뜻 모일까?' 걱정했다"고 언급하면서도 "나는 일말의 걱정도 없었다. 나의 말을 따르지 않을 국회의원은 없으리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라고 적었습니다.
IAPP는 통일교 교단 내 천주평화연합(UPF) 소속 기구로, 2016년 2월 국회의원들이 참여한 발기인 대회를 통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국내외에서 각국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정치권과의 네트워킹을 확대해왔으며, 국내 다수의 유력 정치인들이 회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 통일교 불법 금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IAPP 한국의장을 역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 뉴스1
로비 사건의 또 다른 피의자인 김규환 대한석탄공사 사장(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IAPP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약 1400만 원을 받았다는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 통일교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합법적으로 받은 대가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앞서 17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한 총재가 구금된 서울구치소를 찾아 1차 접견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한 총재는 정치권에 대한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지금까지 정치에 개입한 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