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에 거주하는 72세 린 수이쯔 할머니가 보디빌딩 대회 무대에서 선보인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디빌딩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린 수이쯔(72) 씨가 올해 대통령배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SCMP

린 씨는 70세 이상 부문에서 경쟁하며 선명한 근육 라인과 자신감 넘치는 미소로 심사위원들과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다섯 명의 손주를 둔 그녀는 타이베이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당뇨병 교육자로 오랜 기간 근무해왔습니다.

린 씨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계기는 특별했습니다. 고혈압과 당뇨 환자들에게 식단 관리와 운동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지만, 많은 환자들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실천하지 못하는 현실을 목격했습니다. 이에 그녀는 스스로 모범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69세라는 늦은 나이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처음 접한 린 씨는 수년간 꾸준한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그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첫 한 시간을 웨이트 트레이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꾸준함의 결과로 2023년 전국 보디빌딩 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고, 이듬해 TBFA 선수권 대회에서는 2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녀의 놀라운 변화는 가족들, 특히 다섯 명의 손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린 씨는 "손자와 함께 샤워하던 중 손자가 제 모습을 보고 '무적의 원더우먼'이라고 외쳤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저명한 심장 전문의인 남편 천빙젠 씨도 아내의 운동 여정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고 있습니다.

린 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나이가 들어도 요양원에서 사람들에게 그림, 춤,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르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또한 "많은 환자가 '할 일이 없다면 이렇게 오래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라고 한탄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강한 노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