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우리 아이도 못 봐"... 닐 모한 유튜브 CEO, 자녀 'SNS 사용 시간' 직접 통제 고백

유튜브 CEO가 정작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유튜브 시청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닐 모한 유튜브 CEO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자녀들의 유튜브 및 기타 미디어 플랫폼 사용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GettyImages-2251265010.jpg닐 모한 유튜브 CEO / GettyimagesKorea


모한 CEO는 "아이들이 유튜브와 다른 플랫폼,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며 "평일에는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고, 주말에는 조금 느슨하게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발언은 타임지가 공개한 틱톡 영상을 통해서도 소개됐는데요. 2023년 유튜브 최고경영자에 취임한 모한 CEO는 최근 타임지가 발표한 '2025 올해의 CEO'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두 명의 아들과 한 명의 딸을 둔 그는 "모든 것에는 절제가 필요하다"며 이런 원칙이 온라인 서비스 전반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과 SNS의 과도한 사용이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계속해서 경고하고 있습니다. 조너선 하이트 뉴욕대 교수는 저서 '불안 세대'에서 스마트폰은 만 14세 이전에 주지 말고, 소셜미디어는 만 16세 이후에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img_20211208112151_s0411k9x.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이트 교수는 CNBC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전 세계가 아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다목적 기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각국의 규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호주는 최근 만 16세 미만의 주요 SNS 이용을 법으로 금지한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법안 통과 이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호주인의 77%가 이 조치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행 과정에서는 일부 반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모한 CEO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이용자들에 대한 책임은 매우 무겁다"며 부모들이 자녀의 플랫폼 이용을 더욱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구글은 2015년 아동 친화적 서비스인 '유튜브 키즈'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테크 업계의 다른 거물들도 비슷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유튜브 전 CEO 수전 워치츠키는 자녀들이 유튜브 키즈만 사용하도록 했으며, 이용 시간도 제한했다고 밝혔습니다.


j84d5352ihp817l6h4g9.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워치츠키는 2019년 CNBC 인터뷰에서 "어떤 것이든 과도하면 좋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도 자녀들에게 엄격한 스크린 규칙을 적용한 대표적 인물입니다. 게이츠는 자녀들에게 만 14세가 되기 전까지 휴대전화를 주지 않았고, 식사 시간에는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큐반도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하기 위해 네트워크 장비와 관리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특정 앱 이용을 감시하거나 원격으로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