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존 시나, WWE 은퇴 경기 '허무한 기권패' 충격... 팬들 분노 폭발

WWE 레전드 존 시나(48)가 20여 년간의 화려한 현역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경기 결과를 두고 팬들과 언론의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USA 투데이와 ESP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미국 워싱턴DC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개최된 WWE '새터데이 나이트 메인 이벤트'에서 시나는 군터와의 대결에서 서브미션 패배를 당하며 공식 은퇴했습니다.


시나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대표 기술인 애티튜드 어저스트먼트(AA), 파이브 너클 셔플, STF 서브미션 등을 총동원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군터의 끈질긴 슬리퍼 홀드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탭아웃을 선언했습니다.


X 'WWE'X 'WWE'


'절대 포기하지 마(Never give up)'라는 모토로 유명한 시나가 기권패를 당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시나의 항복 장면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습니다.


이 같은 연출을 두고 미국 현지 언론들은 혹독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포브스는 "시나는 20년 만에 첫 서브미션 패배를 당했다"며 "이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자 잔혹한 패배였다"고 평가했습니다. ESPN 역시 "존 시나가 WWE 무대에서 탭아웃으로 패배한 것은 20년 넘는 커리어를 통틀어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라고 전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에는 감동적인 세레모니가 이어졌습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군터가 퇴장한 뒤 WWE 로스터 대부분이 링에 올라와 시나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월드 헤비웨이트 챔피언 CM 펑크와 언디스퓨티드 WWE 챔피언 코디 로즈는 각자의 챔피언 벨트를 시나의 어깨에 올리며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시나는 손목 보호대와 신발을 벗어 링 중앙에 내려놓고 관중들에게 인사했습니다. 퇴장로를 향하며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그는 카메라를 향해 "오랜 시간 여러분을 위해 링에 설 수 있어 영광이었다. 고맙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Youtube 'WWE'Youtube 'WWE'


하지만 경기 결과에 대한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데일리 메일은 "시나의 은퇴 경기가 허무한 패배로 끝났다. 팬들의 강한 불만이 쏟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시나의 마지막 무대가 승리가 아닌 탭아웃 패배로 마무리되자 현장은 충격과 분노가 뒤섞인 분위기였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특히 경기 종료 후 폴 '트리플 H' 르베스크 WWE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거센 야유와 항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고 데일리 메일이 보도했습니다.


시나를 응원한 관중들은 경기 연출과 결과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WWE 수뇌부를 향해 공개적으로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LADbible은 "시나는 탭아웃을 선언하며 항복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현장과 온라인 모두에서 실망과 분노의 반응이 쏟아졌다"며 "이번 패배는 존 시나 커리어에서 단 네 번째 서브미션 패배로, 마지막 탭아웃은 2004년 커트 앵글과의 경기 이후 20년이 넘은 시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체는 또한 "시나를 껴안기 위해 링에 오른 트리플 H를 향해 관중들은 'bullst', 'You fked up(망쳤다)'이라는 욕설 섞인 챈트를 퍼부었다"며 현장의 격앙된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습니다.


X 'WWE'X 'WWE'


시나는 2001년 WWE와 계약을 맺고 2002년 스맥다운에 데뷔한 이후 WWE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통산 17차례 월드 챔피언, 레슬매니아 메인 이벤트 6회 출전 등 화려한 기록을 남긴 그는 이번 은퇴 경기 패배와 함께 공식적으로 링을 떠났습니다.


앞서 시나는 레슬매니아에서 코디 로즈를 꺾으며 통산 17번째 세계 챔피언에 올라 WWE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후 서머슬램에서 타이틀을 내줬고 도미닉 미스테리오를 꺾으며 마지막 챔피언 경력을 추가했습니다.


GettyImages-2211202988.jpgGettyimageKorea


한편 일각에서는 다른 시각의 해석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포브스는 "희망의 상징이었던 시나가 결국 '포기'로 이야기를 끝냈다는 점에 실망한 팬들이 많지만, 이 선택이 지닌 감정적 무게 역시 고려해야 한다"며 "시나는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을 통해 군터의 위상을 끌어올렸고, WWE의 스포트라이트를 새로운 세대의 슈퍼스타들에게 넘겼다"고 평가했습니다.


경기 직후 시나는 "이 모든 세월 동안 여러분을 위해 싸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 감사하다"며 담담한 소감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