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한 쇼핑몰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한 기록이 탄생했습니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1,435쌍의 커플이 한자리에 모여 겨우살이 아래에서 동시에 키스를 하며 기네스북 신기록을 달성한 건데요.
서양권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이 겨우살이 아래에서 키스하면 행복해진다는 전통적인 풍습이 있다고 합니다. 참나무 등 수목의 가지에 기생하는 식물인 겨우살이는 크리스마스 장식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Instagram 'DowntownDCBID'
이날 오후 워싱턴DC 도심 쇼핑몰에 모인 커플들은 거대한 겨우살이 조형물 아래에서 5초간 동시 키스를 진행했습니다. 이로써 기존 기네스북의 '겨우살이 밑에서 키스하는 커플 수'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이전 최고 기록은 2019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480쌍의 커플이 동시에 키스한 것이었습니다. 이번 기록은 기존 기록을 3배 가까이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이번 행사는 쇼핑몰 관리업체인 다운타운DC BID의 최고경영자(CEO) 게런 프라이스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는 10여년 전 현재의 아내에게 청혼을 계획하면서 겨우살이를 보자고 제안했던 추억을 바탕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프라이스는 기네스북의 기존 기록 경신을 목표로 온라인 신청을 받아 이날 행사를 성사시켰습니다.
Instagram 'DowntownDCBID'
행사의 중심이 된 겨우살이 조형물은 '내셔널 겨우살이(National Mistletoe)'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 조형물은 작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에 설치되기 시작했으며, 녹색 식물과 리본, 종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무게 272㎏에 길이 3m의 구체 형태로 제작된 이 조형물은 워싱턴DC 건물 사이 9m 상공에 매달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돋우고 있습니다.